낮에는 화사한 인공호수에서, 밤에는 황홀한 이응다리에서 만나세

지명훈 기자 2023. 4. 2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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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충청 봄 여행 가이드] 세종 도심 관광 명소
국내 최대 인공호수 ‘세종호수공원’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이응다리’
꽃이 만개한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꽃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온실도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는 출범 10주년(2022년)을 지나면서 도심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

도심 관광은 걸어서도 가능하고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풍부한 녹지를 가진 세종호수공원과 이응교(한글 자음인 ‘ㅇ’의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국립세종수목원 등 도심 속 관광 명소다. 각종 만개한 꽃이 신록을 배경 삼아 흐드러진 봄철, 보석같이 아름답고 즐거움을 더해주는 세종 관광 명소를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세종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는 축구장 62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인공 호수인 세종호수공원을 빼놓을 수 없다. 세종호수공원 내부에는 다양한 테마의 수상 무대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축제섬과 무대섬, 도심 속에서 해변을 연상할 수 있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과 생태 습지가 있는 물꽃섬 및 습지섬 등 5곳의 인공 섬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쉼터다.

세종호수공원은 도보로 30분에서 1시간이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연접해 있는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중앙공원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세종호수공원을 거점으로 삼아 발길이 닿는 대로 국립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계획이다.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으로 총 23곳의 주제 정원에 3839종, 220만 본의 식물이 기다린다. 열대온실·지중해온실·특별전시온실로 구성된 대형 온실은 사철 언제나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사계절 전시온실’로 불린다. 창덕궁 후원을 모사한 ‘궁궐정원’과 소쇄원을 모사한 ‘별서정원’도 있다.

자연과의 동화를 중시했던 우리 선조들의 여유와 지혜를 재현한 ‘한국전통정원’, 백년 이상 된 분재들을 감상할 수 있는 ‘분재원’ 등이 도심 속의 녹색 문화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한글 자음인 이응을 형상화한 세종시의 이응다리는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중앙공원 아래에 있는 이응다리(금강보행교)는 이제 글로벌 한글도시를 꿈꾸는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세종의 환상형 도시 구조를 형상화한 독창적 구조로 지어졌으며 한글 반포 연도를 기념하기 위해 길이는 1446m로 만들었다.

이응다리 상부 보행 전용교에는 전망대와 AR(증강현실) 망원경, 낙하분수 등 각종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다. 하부는 자전거 전용으로 활용되며 인근에는 익스트림 경기장, 어린이 놀이터도 배치돼 있다.

무엇보다 이응다리는 화려한 조명을 활용해 야경이 빼어난 곳이다. 이응다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마술, 팬터마임 등 다양한 버스킹 공연도 이응다리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정부세종청사 자체가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부상했다. 청사의 옥상정원은 전체 길이 약 3.5㎞로 청사 건물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중 정원이다. 산책로는 오감을 테마로 전망마루, 향기마루, 건강마루, 체험마루, 소리마루 등 이벤트 마당으로 구성돼 전통적인 역사 도시의 성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종시 전체를 짧은 시간에 조감하려면 세종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좋다. 세종시 제공
세종 도심 내 퍼져 있는 관광 명소를 골고루 만끽하기 위해서는 다목적 관광안내 2층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3개 정규 코스를 운영한다. 행복투어 A코스는 세종호수공원, 세종전통문화체험관, 이응다리, 도시상징광장, 정부세종청사, 세종컨벤션센터를 2시간 30분에 걸쳐 순환하는 코스로 수·목·금요일 주 3일, 일 1회(14시) 운행한다.

행복투어 B코스는 약 4시간이 소요되며 토·일요일 주 2일, 일 1회(13시) 운행한다. 주요 코스는 세종호수공원, 대통령기록관, 어반아트리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이응다리를 지난다.

야경투어코스는 약 2시간에 걸쳐 세종호수공원, 이응다리(남측), 도시상징광장, 정부세종청사, 세종컨벤션센터를 운행하며 수·목·금요일 주 3일, 일 1회(19시) 운행한다. 시티투어버스 사전 예약은 시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최민호 시장은 “금강 세종시 구간에 대관람차, 음악분수, 수상 레포츠, 수상 공연장, 짚라인 등이 들어서는 ‘비단 강 금빛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 세종시는 전국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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