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한미군 감시용 스텔스 드론 개발...“격추 사실상 불가능”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2023. 4. 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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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지리정보국 기밀문서 보도
중국군 열병식에 등장한 초음속 정찰드론 WZ-8. 30km 이상의 고공에서 마하 3의 초고속으로 비행할 수 있고 스텔스 성능을 갖고 있어 격추가 어렵다. /조선일보 DB

중국의 최신형 초음속 스텔스 무인정찰기(드론)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평택·군산 등 주한미군 기지를 정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보 당국이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초음속 스텔스 드론은 30㎞ 이상 고공을 마하3(음속의 3배) 이상 초고속으로 비행할 수 있고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아 현재 한·미 대공미사일 등 요격 수단으로는 격추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최근 기밀 유출로 파문을 일으킨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게재된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문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국가지리정보국의 기밀문서에는 중국 H-6M 전략폭격기에서 발진한 WZ(無偵·우전)-8 초음속 무인기가 한국과 대만 일부 지역을 정찰한 뒤 복귀하는 예상 비행 경로도 표시돼 있다. 한국의 경우 평택·군산·오산기지 등 주한미군 일부 기지 인근이 대상이다.

美 유출 문건서 나타난 中스텔스 드론 예상 비행 경로

문제는 이 경우 명백한 우리 영공 침범이지만 현재로선 한·미 양국군 모두 요격할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고공을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데다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무인기이기 때문에 지대공(地對空) 물론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공대공(空對空) 미사일로도 격추가 어렵다. 한 소식통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배치해놓은 미국제 패트리엇 미사일로도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의 항공 시스템 연구 책임자 치리핑은 “(이 드론은)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DF-15·16 탄도미사일과 DF-17 극초음속 미사일 등으로 평택·군산 등 주한미군 기지들을 겨냥하고 있는 중국이 WZ-8 초음속 무인기를 통해 이들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국가지리정보국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중국 동부의 한 공군기지에 ‘거의 확실하게’ 첫 WZ-8 무인기 부대를 편성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8월 9일 자 위성사진을 보면 WZ-8 2대가 상하이에서 내륙으로 약 560㎞ 떨어진 이 기지에 배치돼 있다. WZ-8은 2019년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현재는 정찰용이지만 앞으로 각종 미사일·폭탄을 장착하는 무장형도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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