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모하고 무지” 정부에 공세

김은중 기자 2023. 4. 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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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원론적 답변” 밝혔지만… 文정부때 인사 “러 독살 표적될 것”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2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관련, “원론적인 답변이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러시아 정부 인사들이 나서서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지적하자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무모하고 무지한 대통령”이라 했고, ‘윤 대통령 때문에 한국인이 러시아 독극물 암살 표적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의한 민간인 대규모 공격·학살, 중대한 전쟁법 위반 등 국제사회가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을 전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인도적 기준으로 봤을 때 국제 사회가 심각하게 여기는 살상 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어떻게 지켜볼 수만 있겠냐’ 하는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답변이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에 변화가 없다. 러시아 당국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코멘트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러시아 행동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 6·25전쟁 때 나라가 없어질 뻔했지만 자유 진영 국가들이 달려와 세계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자유 수호를 위한 국제 사회 대열에 동참하면서도 한·러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한국의 무기 지원을 기정사실화하며 대통령과 정부 비판에 화력을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 말 몇 마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천 냥 빚을 진 날”이라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는 한국의 지정학적 숙명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주면 러시아는 당연히 한국을 적대 국가로 선포할 것”(김병주 의원) “러시아 같은 인접 국가와 적대 관계를 자처하는 무모하고 무지한 대통령도 처음”(김민석 의원) 등의 발언도 나왔다. 러시아 전문가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장관급)을 지낸 박종수씨는 “러시아는 필요하면 자국민에 대해서도 독극물 암살을 하는데 이제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이 주요 타깃(목표)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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