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고분군 9월 유네스코 등재 유력… 5·5·5 프로젝트 달성할 것”
경북 고령군은 대가야 유적과 딸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특히 딸기는 경북도 내 최대 생산량을 차지할 만큼 지역의 효자 작물이다. 고령군은 지난 2014년 이후 인구 감소세가 지속돼 현재 3만명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남철(63) 경북 고령군수는 20일 인터뷰에서 “지역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경제 활성화를 통해 젊고 힘 있는 고령군으로 변신, 인구 감소 등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가야 관광 자원이 인기다.
“고령군은 후기 가야의 맹주였던 대가야의 중심지다. 인구 3만명인 우리 군이 올해 대가야축제를 열었더니 14만명이 다녀갔다. 대표 관광지인 ‘지산동 고분군’은 당시 왕족 등 지배 계층의 무덤 700여 기로 구성됐는데 이 중 44호분이 국내 최초로 발견된 최대 규모 순장 무덤이다. 올해 처음으로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고분군 트레킹 코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오는 9월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하다.”
-줄어드는 인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취임 후 ‘5·5·5 프로젝트’를 공약했다. 고령에 인구 5만명, 신규 주택 5000호, 청년 인구 5000명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청년에겐 정주 여건과 소득이 보장되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산면과 대가야읍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80% 정도 해제해 신도시 조성을 진행 중이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다산 월성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전통시장 내엔 청년몰을 유치하고 경쟁력 있는 청년 상인들을 전국 공모로 모집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 고령의 청년들이 각자의 브랜드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딸기를 비롯한 농업 정책은?
“지난해 기준 고령은 딸기 재배 면적이 172ha에 생산량은 5706t에 달한다. 재배 면적과 생산량 모두 경북 지역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1등 딸기 고장이다. 올해 25억원을 투입해 6379㎡(1929평) 규모의 비닐온실에 스마트팜 딸기 육묘시설을 만들어 연간 20만개의 딸기 묘목을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토양 없이 물을 이용해 키우는 고설재배·수직재배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비닐온실도 별도로 구축된다. 이 밖에도 임대형 스마트팜을 청년 창업농 6명에게 임대해 이들이 토마토 등 각종 작물을 재배하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모델이 되도록 할 것이다.”
-교통 인프라 개선도 추진 중인데.
“고령군은 예전부터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였다. 하지만 철도 역사가 없어 군민들이 소외감을 느꼈다. 농업도 산업도 관광도,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지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대구~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의 고령역 유치와, 김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가 우리 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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