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TK신공항… 공항 규모·인프라 확충은 숙제

박원수 기자 2023. 4.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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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통과 이후… 대구시 “공항 중심으로 市역량 집중”

지난 13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대구 신공항 건설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시(市) 직원 1300여 명이 참석하는 전체 직원 조회(朝會)를 열고 특별법 통과를 축하했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쌍둥이법’ 통과의 파트너이자 동반자 격인 광주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중간 지점인 지리산휴게소에서 두 특별법 통과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를 열었다. 대구시내 곳곳에는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국회통과 경축’ ‘세계를 향해 대구가 비상합니다’ ‘대구굴기의 시작입니다’ 등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대구는 건설을 위한 특별법, 광주는 군(軍)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이 동시에 통과돼 ‘쌍둥이법’이라고 불렸다. 두 법은 지난해 11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시청에서 만나 2개 특별법안 제정에 상호 협력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한 이른바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 동맹)’의 결과물이었다.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공동 후보지에 건설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조감도. /대구시

◇法 통과에 대구는 곧바로 ‘공항 중심’ 모드

대구시는 신공항 건설을 중심으로 둔 시정 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산하기관장 회의를 열고 “공항 중심으로 시정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각 기관들도 신공항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업무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신공항 특별법’은 당초 군 공항 부지를 매각 또는 활용해 발생하는 이익을 신공항 건설 비용으로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생길 수 있는 차액 전액을 국비로 지원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신공항 건설을 국가가 보증한다는 뜻이다. 특별법에는 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종전 부지에 대한 특별구역 지정 등도 포함됐다. 대구시는 “이로써 신공항 사업이 국가가 보증하는 사업으로 전환돼 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할 동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신공항특별법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0년 9월 21대 국회의원으로 있을 당시 최초로 발의했고, 이후 이 법안을 모태로 지난해 8월 대구시가 수정·보완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대표 발의했다.

◇군위·의성에 물류, 産團 있는 에어시티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지역에 건설된다. 주변 지역은 첨단 물류 및 산업단지, 친환경 에어시티로 개발한다. K-2군공항과 민간 공항이 빠져나간 대구 시내의 종전 부지는 첨단 산업·관광·상업 중심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신공항은 도심에 있는 현 대구공항의 전투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 발생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추진돼 왔다. 지난 2014년 5월 이전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돼 2020년 8월 주민투표에 의해 대구공항을 군위·의성의 공동 후보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최종 결정됐다.

그러나 특별법 통과로 신공항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더라도 앞으로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공항의 규모다. 당초 법안에는 최대 중량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 중남부권 중추 공항 등이 포함돼 있었으나 국회 심사 과정에서 “공항 규모를 법조항으로 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이 문구가 삭제됐다. 향후 공항이 어떤 규모로 결정될지가 관심거리다. 배석주 대구시 통합신공항건설본부장은 “국토교통부에서 6월 말까지 사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공항 규모를 최대한 크게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공항까지 가는 도로와 철도 확충이 숙제

신공항으로 가기 위한 도로와 철도의 확충 역시 만만치 않은 숙제다. 신공항 개항과 맞춰 접근 교통망 확충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공항 이용에 큰 지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고속도로의 일부 확장과 함께 공항IC, 구미~군위고속도로·대구~성주고속도로·팔공산 관통 고속도로·군위관통도로 등의 도로망, 의성영덕선·구미산단선 등 철도망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1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신공항 공사 사업시행자 선정, 신공항 주변 신도시 개발, 대구공항이 옮기고 남는 종전 부지 개발 등도 서둘러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통합신공항특별법 통과는 대구·경북 500만 시·도민께서 성원해 주신 덕분”이라며 ”2030년까지 중남부권 첨단물류여객공항을 완공해 대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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