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승부차기 실축 호아킨, 은퇴 선언

김동욱 기자 2023. 4.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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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호아킨 산체스(42·레알 베티스·사진)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A매치(국가대항전) 51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은 호아킨은 한일 월드컵 8강전 한국과의 경기 승부차기 때 스페인의 4번 키커로 나섰는데 골키퍼 이운재에게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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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표팀 막내… 8강서 ‘눈물’
한국, 홍명보 골 넣으며 4강 신화
2000년 라리가 데뷔 615경기 출전
21년전 ‘그 장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스페인의 호아킨 산체스(왼쪽)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하는 모습. 호아킨의 슛은 골키퍼 이운재에게 막혔다. 동아일보DB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호아킨 산체스(42·레알 베티스·사진)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1999년 레알 베티스 2군 팀에서 프로 데뷔를 한 이후 24년 만이다.

호아킨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2∼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알렸다. 호아킨은 “이번이 나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며 “레알 베티스는 내 인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작별이 아니라 곧 다시 보겠다는 뜻의 인사다”라고 했다.

호아킨은 19세이던 2000년 레알 베티스 소속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인 라리가에 데뷔했다. 이후 발렌시아, 말라가(이상 스페인), 피오렌티나(이탈리아)를 거쳤고 2015년 레알 베티스로 돌아왔다. 2015년 당시 중국과 중동 리그 팀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제시했지만 호아킨은 친정팀인 레알 베티스를 택했다.

호아킨은 이번 시즌 15경기를 포함해 라리가에서 통산 615경기를 뛰었다. 골키퍼 안도니 수비사레타(622경기·은퇴)에 이어 최다 출전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호아킨이 8경기를 더 뛰면 수비사레타의 기록을 경신한다. 레알 베티스는 이번 시즌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A매치(국가대항전) 51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은 호아킨은 한일 월드컵 8강전 한국과의 경기 승부차기 때 스페인의 4번 키커로 나섰는데 골키퍼 이운재에게 막혔다. 선축한 한국의 5번 키커 홍명보가 골문을 뚫으면서 승부차기는 한국의 5-3 승리로 끝났다.

한일 월드컵 당시 21세로 스페인 대표팀 막내였던 호아킨은 승부차기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실축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축구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장기적으로는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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