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에 집중한 남자 프로배구… FA 16명 중 나경복만 이적

황규인 기자 2023. 4.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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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집토끼'를 잡느라 '산토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나경복을 제외하면 외부 영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선수가 딱히 눈에 띄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프로배구 한 관계자는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조용하게 끝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경복은 그러면서 현대캐피탈에서 연봉으로만 8억 원을 받기로 한 허수봉(25)과 함께 이번 FA 시장 최고 몸값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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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전체 평균 계약보수도 감소
나, 연간 보수 8억에 우리→KB로
박철우 ‘5번째 FA 계약’ 최다 타이
“다들 ‘집토끼’를 잡느라 ‘산토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나경복을 제외하면 외부 영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선수가 딱히 눈에 띄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프로배구 한 관계자는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조용하게 끝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22∼2023시즌이 막을 내린 뒤 총 16명이 FA 자격을 얻었지만 나경복(29·사진)만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으로 팀을 옮겼을 뿐 나머지는 전부 원소속 구단에 잔류했다. FA 계약 평균 보수도 지난 시즌 3억9077만 원에서 3억7825만 원으로 줄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였던 나경복은 이번 시즌에도 우리카드에서 603점을 따내며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연간 보수 8억 원(연봉 6억 원, 옵션 2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KB손해보험과 FA 계약을 맺었다. 나경복은 그러면서 현대캐피탈에서 연봉으로만 8억 원을 받기로 한 허수봉(25)과 함께 이번 FA 시장 최고 몸값 기록도 남겼다.

나경복은 24일 현역 입대 예정이라 실제 계약은 2024∼2025시즌부터 시작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나경복이 (올해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국가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획득하면 바로 팀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 예술·체육 요원으로 편입돼 바로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주전 세터 황택의(27)도 5월에 국군체육부대 입대 예정이라 KB손해보험은 어느 팀보다 아시아경기 금메달에 목마른 상태다. 한국 남자 배구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6년 도하 대회가 마지막이다.

한국전력 박철우(38)는 보수 1억5100만 원(연봉 1억2000만 원, 옵션 3100만 원)에 사인하면서 개인 다섯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남자부 FA 최다 계약 타이기록이다.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 코치(45)도 같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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