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MS 한판 붙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고소하겠다며 법정 다툼을 예고하고 나섰다.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온라인 데이터를 도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 사이에 데이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MS가 트위터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사용해 AI를 훈련하고 있다며 ‘이제는 소송해야 할 시간(Lawsuit time)’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MS가 자사 광고주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제외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MS는 오는 25일부터 광고주 플랫폼 스마트캠페인에서 더 이상 트위터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고주들이 이 플랫폼을 이용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링크트인 등 소셜미디어 광고를 통합 관리하고 고객 메시지에 답변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여기서 트위터를 빼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CNBC는 “데이터 소유권이 챗GPT, 구글 바드 같은 생성형 AI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는 징후”라고 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의 대부분을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수집한다. 이 출처의 상당수가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은 무단 수집을 금지하거나, 콘텐츠 사용료를 청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와 MS의 갈등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트위터는 29일부터 데이터를 외부에서 수집할 수 있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접근권을 유료화하는 ‘구독’ 정책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API에 접근하려면 월 4만2000달러(약 5500만원)를 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투자사인 MS는 구독을 하지 않겠다고 맞서왔다. 여기에 더해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빼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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