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폼 바꾼 한동희 ‘잔인한 4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포스트 이대호' 타이틀이 너무 부담됐던 것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은 한동희가 시즌 초반부터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1일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선 한동희는 최근 7번으로 주로 출전하고 있다.
한동희는 데뷔 때부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계보를 잇는 거포 유망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작년 4월 타율 0.427과 대조적
- 롯데 동료들 “심한 압박감” 걱정
‘포스트 이대호’ 타이틀이 너무 부담됐던 것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은 한동희가 시즌 초반부터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한동희는 20일 현재 13경기에 나서 타율 0.133,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72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타율은 KBO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7명 중 꼴찌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실책 3개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동희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15일 삼성전부터 시작된 무안타가 19일 KIA전까지 이어진 것. 부진이 거듭되다 보니 타순도 점차 밀리고 있다. 지난 1일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선 한동희는 최근 7번으로 주로 출전하고 있다. 현재 4번에는 전준우가 많이 나서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해 이맘 때쯤 최고의 기량을 뽐냈기에 팬들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부진이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한동희는 작년 4월 타율 0.427, 7홈런, 22타점, OPS 1.249로 맹활약했고,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인은 물론 팀 선배들도 한동희가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롯데의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대표적이다. 한동희와 가까운 라커룸을 쓴다는 노진혁은 “(한)동희가 (최근 성적이 부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며 “그동안 잘해왔던 선수니 지금 성적이 안 나와도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동희의 부진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그 중 올 시즌 새로 바꾼 타법에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동희는 비시즌 기간 새로운 타법을 연구하는 등 올 시즌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는 원래 거포형 타자로,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크게 휘두르는 극도의 ‘당겨치기’를 구사한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띄워치기’ 타법까지 연습했다. 이 타법은 공을 배트로 눌러주는 기분으로 스윙, 띄워 멀리 보내는 방식이다. 한동희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새 타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한 부담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동희는 데뷔 때부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계보를 잇는 거포 유망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018년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이대호의 고교(경남고) 직계 후배이기도 하다. 이대호 역시 자신의 은퇴 경기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라며 그에게 남다른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우상인 이대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자신이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동희는 올 시즌 연봉 협상에서 OPS와 관련한 ‘옵션 계약’에 사인했다. 그만큼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이다. 한동희가 이젠 팀과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 실력을 실전에서 보여줄 때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