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4번째 MEF 주재 "기후위기 함께 맞서야"…尹대통령 첫 참석(종합)

김현 특파원 나연준 기자 2023. 4. 2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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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 10억 달러 제공…아마존기금 및 관련 활동 위해 5억 달러 의회 요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4번째 에너지·기후 관련 주요 경제국포럼(MEF)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포럼(MEF) 화상 정상회의를 주재, 녹색기후기금(GCF)에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후위기에 대처하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MEF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MEF 정상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4번째다.

이번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여했다. 윤 대통령이 MEF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3차 MEF 정상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자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도전을 인식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스스로 행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기후)야망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큰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탈탄소 에너지 △아마존과 다른 중요한 숲의 삼림 벌채 종식 △강력한 비(非)이산화탄소(non-CO2) 기후오염 물질 대처 △탄소관리 증진 등 4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노력들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미국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52% 감축한다는 야심찬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청정 에너지 구축과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을 거론하면서 "2030년까지 연간 탄소 배출량을 10억톤까지 줄이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에 있어 단일 규모로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 및 노동자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그들은 나만큼 이것이 엄청난 기회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0년까지 적어도 신차의 50%와 트럭의 30%가 배출 제로 차량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에 모두가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개최한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 정상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기술혁신 가속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또 녹색기후기금(GCF)에 10억 달러를 제공하고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종식시키기 위한 브라질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아마존기금 및 기타 관련 기후활동을 위한 5억 달러를 미 의회에 요청하는 등 개발도상국들이 더 강력한 기후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의 영향은 개도국을 포함해 문제에 가장 적게 기여한 국가들에서 가장 크게 느껴질 것"이라며 "우리는 선진 경제와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이같은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문제를 더 잘 다루기 위해 다자개발은행의 역량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각국 정상의 지원을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림 벌채 종식과 관련해 "행동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숲은 개간하는 것보다 보존하는 게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매우 위험하지만, 큰 가능성이 있는 순간"이라며 "모든 국가들의 올바른 약속과 후속 조치를 통해 지구 온도를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MEF 정상회의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최근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도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셰전화 기후변화 특사가 참석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우리는 이번 행사의 중요한 의제인 삼림 벌채 종식을 분명히 하기 위해 브라질과 아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이제 기후위기는 전 세계 공통의 언어가 됐다. MEF 회원국들이 중심이 되어 보다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MEF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코펜하겐 기후총회의 성공개최와 청정에너지 보급,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2009년 3월 설립한 협의체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유럽연합(EU), 유엔 등이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MEF 정상급 회의는 2009년 4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총 25차례 열렸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단됐다가 지난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재개됐다.

2021년 4월 소집된 첫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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