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 올 때까지 누워 계세요” 버스에서 쓰러진 70대 도운 육군 일병

오성택 2023. 4. 2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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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인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진 70대 여성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20일 육군 53보병사단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53사단 코끼리여단 화명 2동대 소속 박찬일 일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여성을 발견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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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인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진 70대 여성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20일 육군 53보병사단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53사단 코끼리여단 화명 2동대 소속 박찬일 일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여성을 발견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육군 53사단 코끼리여단 화명 2동대에서 근무하는 박찬일 일병이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또 하나의 지역방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육군 53사단 제공
박 일병은 지난달 24일 오전 8시쯤 부산 화명동 한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버스 안에서 70대 여성 A씨가 경련과 함께 다리를 떨면서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즉시 A씨의 호흡을 확인한 뒤, 꽉 조인 옷을 풀어주었다. A씨와 동행한 지인이 심폐소생술을 부탁하며 안절부절못하자 박 일병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응급처치를 할 경우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지인을 안심시켰다.

잠시 뒤, A씨의 의식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A씨가 일어나려고 하자, 박 일병은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더 누워있도록 조처했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본 버스기사가 119에 구조요청을 했고, 박 일병은 도착한 119구급대에 A씨를 인계했다. 119구급대원들에게 전후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한 뒤 들것을 이용해 A씨를 구급차로 옮기고, 구급차가 떠나는 것을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났다.

박 일병의 이 같은 선행은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군인이 군인다운 행동을 해 많이 칭찬해주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민신문고에 미담사례를 올렸다.

해당 글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육군 53사단으로 접수됐고, 부대는 사실관계 파악 후 박 일병의 선행을 확인했다.

박 일병은 “위급한 상황을 보자 몸이 먼저 반응했고, 우왕좌왕하는 버스 안에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해 응급조치를 하게 됐다”며 “버스기사님의 신속한 신고와 119구급대원의 긴급한 대처가 있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부산 북구 화명2동대에서 근무하는 박 일병은 의대 진학을 목표를 학업에 매진하는 모범병사로 알려졌다.

육군 53사단은 헌신적인 선행으로 지역방위 모범사례를 선보인 박 일병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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