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방치 대전선, 관광자원 만들어야”

강은선 2023. 4. 2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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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기차가 달리지 못하고 있는 대전선을 관광자원화해 '철도중심 대전'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열린 대전시의회 주관 '대전선 활용 방안 토론회'에서 "대전은 철도 발전과 함께한 도시"라며 "현재는 멈춰있지만 역사성이 있는 대전선을 활용해 '전통적인 철도 교통 중심도시' 이미지로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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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활용 방안 토론회
대전역∼서대전역 5.7㎞ 구간 지선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 발굴 주장
주중 여객열차·주말 관광열차 제시도
일각 “주민 생활공간 단절… 폐선해야”

7년째 기차가 달리지 못하고 있는 대전선을 관광자원화해 ‘철도중심 대전’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선은 경부선 대전역과 호남선 서대전역을 잇는 5.7㎞ 구간의 지선으로 1912년 부설됐다. 1956년 발표된 가요 ‘대전부르스’ 노랫말 가운데 ‘대전발 0시 50분 목포행 완행열차’가 지나던 노선이었다. 대전∼광주를 오가는 무궁화호 등이 대전선을 이용했지만 철도의 직선화·고속화로 수요 및 활용성이 떨어지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여객열차는 2015년 4월에 멈췄고, 화물열차는 2017년 5월까지 운행했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열린 대전시의회 주관 ‘대전선 활용 방안 토론회’에서 “대전은 철도 발전과 함께한 도시”라며 “현재는 멈춰있지만 역사성이 있는 대전선을 활용해 ‘전통적인 철도 교통 중심도시’ 이미지로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선은 원도심 중앙을 가르고 있어 동서 발전을 저해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이를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잇는 ‘대전선’을 핵심축으로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 등 관광자원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전역 인근에 국립철도박물관을 유치해 관광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철도는 물리적인 지역 분리는 따라올 수 밖에 없다”며 “폐선보다는 철로 운행을 도모해 철도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 년간 별다른 활용계획없이 방치된 대전선을 폐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전선 철로를 걷어내 도심공원 조성 등 동서 단절 해소와 원도심 도시재생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임재빈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교수는 “대전선은 동구 홍도동 홍도육교 지하화와 대전천 교량 개량공사로 선로가 8년째 차단돼 있어,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며 “주민의 생활공간을 단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폐선해 프랑스 파리나 국내 마산의 사례처럼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시재생과 원도심 활성화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태 URI미래전략연구원 원장도 “대전선 활용을 바라보는 대전시와 국가철도공단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대전시는 물론 기초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주중엔 여객열차로, 주말엔 관광열차로 활용하는 대안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 기본계획’에 대전선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실제 대전선 활용안 포함 여부는 준공 시점인 2027년이 돼봐야 알 수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이와 관련 대전선 구간인 대전천교(연장 169m) 개량공사에 들어가 오는 6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선을 폐선할 수 없더라도 철도가 원도심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만큼 관광자원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철도박물관 유치도 대안 중 하나인만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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