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택상주’의 마음으로 가뭄 극복을

2023. 4. 2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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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은 반복된다.

행정안전부는 여러 부처들의 대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가뭄 단계별로 위기 대응체계를 운영하며, 범정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매주 회의를 열어 대책을 총괄하며 조정해 나가고 있다.

맞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주면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이택상주(麗澤相注)의 마음으로 정부는 국민들과 합심하여 반복되는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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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은 반복된다. 2014년에도 가뭄이 2015년까지 이어지면서 중부지방부터 시작하여 전국으로 가뭄이 확산되었다. 당시 한강 유역은 역대 최저 강수량을 기록했고, 보령댐, 횡성댐, 용담댐이 용수 부족을 겪었다. 8년이 지난 올해, 다시 가뭄은 찾아왔다. 이번에는 남부지방이다. 1971년 기상 관측 이래 완도의 섬들에는 비가 가장 적게 내렸고, 순천의 주암댐, 화순의 동복댐과 같은 주요 물그릇들은 바닥을 드러냈다. 2만7845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비상 급수 조치로 물 부족을 겪는 중이다.

다행히도 이번 가뭄은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노력으로 해소되고 있다. 국민들은 ‘먹는 물 기부 릴레이’를 통해 17만병이 넘는 생수와 병물을 보내주었고, 정부 역시 가뭄대책을 꼼꼼히 챙겼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봄철 영농기에 대비해 농업용 저수지를 미리 채우고, 댐과 하천들을 연결하여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자치단체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결과 당초 위험한 상황이라고 예측되었던 주암·동복·수어·평림댐이 용수 부족 상황에서 벗어나는 중이며, 다른 주요 댐들은 올해 말까지 문제없이 물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반복되는 가뭄은 언제나 우리 삶을 위협할 것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남한상세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될 경우 20년 후에는 현재(2000~2019) 110.9일보다 11.9일이나 비가 덜 내려 가뭄 발생이 더욱 잦아진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1인당 물 사용량이 20여년 전에 비해 13% 이상 느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어, 물이 점점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물 부족 측면에서도 가뭄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통합적 가뭄 관리를 위한 계획의 법제화를 포함하여 근본적으로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다.

환경부는 도서지역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연륙교 관로나 해수담수화선박 등의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농식품부는 상습적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농촌용수 개발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에 공급하며 산업단지 공업용수 관리에 힘쓰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여러 부처들의 대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가뭄 단계별로 위기 대응체계를 운영하며, 범정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매주 회의를 열어 대책을 총괄하며 조정해 나가고 있다. 또한 현장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만큼, 각 지방 현장의 가뭄대책 수요를 반영하는 법정 가뭄대응 관리계획을 마련해 실효성 있는 가뭄대응 체계를 구성하고자 한다.

가뭄 재난의 극복은 쉽지 않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끊기지 않는 물 공급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다. 밤낮없이 돌아가는 공장, 영농기 모내기를 준비하시는 농업인, 그리고 국민들의 물 걱정 없는 일상을 지키기 위해 힘쓸 것이다.

정부의 노력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꼭 필요하다. 이번 남부지방 가뭄을 극복해 나가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맞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주면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이택상주(麗澤相注)의 마음으로 정부는 국민들과 합심하여 반복되는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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