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칸 시리즈 각본상으로 증명한 K콘텐츠 몸값 현주소 [Oh!쎈 초점]

연휘선 2023. 4.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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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몸값'이 한국 OTT 오리지널 시리즈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부문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연출 전우성)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장편 경쟁 부문 '각본상'을 수상했다.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초의 칸 페스티벌 수상이다. 

'몸값'은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이충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고, 원작의 소재를 살린 파격적인 설정과 실감 나는 원테이크 촬영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공개 직후 큰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몸값'이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파트너십 작품으로도 선정돼 올 여름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몸값'의 칸 시리즈 페스티벌 진출은 이에 맞춰 흥행 동력을 얻기 위한 행보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 최초로 칸 시리즈 페스티벌 진출작인 데다가,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을 두고 후보작 10편과 경합을 벌였기 때문. 이에 더해 각본상을 수상하게 되며 '몸값'의 글로벌 흥행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몸값'의 칸 시리즈 페스티벌 수상은 작품 한 편의 수상을 넘어 한국 콘텐츠의 성과로도 해석되고 있다.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 영상 예술의 미학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았던 바. 드라마 장르의 성과는 상업적인 성공에 집중되고 있었다. 중국, 일본, 동남아, 중동 등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국 작품의 수상, 예술성에 대한 세계적인 평가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애플TV+ '파친코'가 세계적으로 호평받으며 큰 사랑을 받기는 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의 경우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OTT 플랫폼의 거대 자본이 집중적으로 투자된 작품이었고, '파친코'는 배경이 조선이고 배우들이 한국 배우들이고 한국 교포들의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플랫폼과 제작진은 물론 작품 자체는 미국의 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몸값'은 원작부터 제작진, 배우, 플랫폼까지 오리지널 K콘텐츠인 바. 이에 '몸값'의 칸 시리즈 진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각본상 수상도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우성 감독 또한 각본상 수상 당시 단상에 올라 "'몸값'이 매우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작품인데 이를 알아봐주시고 초청해주셔서 영광이다. 여기에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공동각본가인 두 사람을 호명해 "병윤아, 재민아! 우리가 해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은 '몸값'이 시작이 아니고 짧게 지나갈 단발적인 추세도 아니다. 오히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앞세운 K팝과 영화와 드라마를 앞세운 K콘텐츠 등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의 결과물들에 'K' 브랜드가 붙는 게 자연스러워졌던 상황. 정작 국내에서 체감하기엔 갑작스러울 정도로 한국 문화를 향해 쏟아지는 글로벌 팬덤의 관심들에 그 이유를 찾으려는 수많은 시도들과 해석들이 존재해 왔다. 

여기에 '몸값'의 칸 시리즈 '각본상' 수상이 또 다른 당위성을 더해준 모양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도 인정받을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와 소재가 한국 콘텐츠 시장에 있다고. 제목처럼 전 세계에 K콘텐츠의 몸값을 증명한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이 작품의 성과가 대중과 국내외 콘텐츠와 플랫폼 업계 전반의 관심을 끌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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