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시총 3조 돌파·외인 순매수 1위…JYP에 무슨 일이?
올해 들어 주가 28.4% 상승
증권가 "1분기 실적 전망 밝아 목표가 상향"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전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사이 YG엔터테인먼트(YG)와 함께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JYP엔터테인먼트(JYP)가 일을 냈다. 2001년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시총) 3조 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20일 JYP는 전 거래일 대비 1.93%(1700원) 내린 8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만9000원 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지난 17일 상장 12년 만에 최고가(8만8300원)을 경신하는 등 최근 기세는 여전하다는 게 투자은행업계의 중론이다. 이날 기준 시총은 3조63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JYP의 상승세는 올해 들어 뚜렷하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첫 장(1월 2일)에서 6만7200원에 거래됐던 JYP는 이날 기준 28.4% 상승해 있다. 하이브와 SM, YG 등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저효과가 반영됐으나 시장 분위기가 주가에 적극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이 JYP에 보낸 관심은 놀랄 일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약 2600억 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 달 기준으로도 외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6거래일을 제외하면 16거래일 동안 JYP 주식을 쓸어 담은 금액은 무려 5400억 원가량에 달한다. 이에 외국인 지분률(14일 공시 기준 43%)은 절반에 육박했으며, JYP는 이에 힘입어 올해 코스닥 순매수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있다.
실적 상승 전망은 주력 사업인 소속 가수들의 앨범 판매고에 따른다. 먼저 신곡 '레디 투 비'를 통해 미국 '빌보드 200' 2위를 차지한 메인 그룹 트와이스의 새 앨범이 1분기 내 153만 장 팔렸으며, 신예 그룹 엔믹스도 68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며 매출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월드투어 티켓 매출과 굿즈 등 부가수익이 수익성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스트레이키즈의 신보 발매를 비롯해, 월드투어 콘서트를 예고한 트와이스, 오는 12월 미국 데뷔를 목표로 유튜브 오디션 콘텐츠로 기획된 'A2K 프로젝트' 등이 내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일찌감치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북미 지역 주류 레이블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은 리퍼블릭레코즈와 협업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20일 JYP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29% 상향한 11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YP는 앨범 판매량과 콘서트 규모 모두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면서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와이스와 엔믹스의 신보가 예상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5~6월 컴백을 앞둔 스트레이키즈도 중국 팬덤 규모의 유의미한 확장이 확인된다"며 "하반기 한국과 중국 보이그룹 데뷔, 내년 일본 보이그룹도 대기 중이다. 일본 걸그룹 니쥬를 통해 확인한 아티스트 육성 플랜이 글로벌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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