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먹튀’ 동탄서 이번엔 “전세 사기”…수도권 피해 확산 우려
[앵커]
화성 동탄에 250여 개 오피스텔을 소유한 부부가 파산을 예고해 청년 세입자들이 피해를 입을 위기라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 지역에서 전세 사기가 강하게 의심되는 사례가 추가로 확인된건데, 동탄뿐 아니라 수도권 일대에선 오늘도 전세 사기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 동탄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29살 문모 씨는 2년여 전 보증금 7천4백만 원을 주고 이 곳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4개월 뒤 주인이 바뀌었고 한달 만에 주인은 또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집은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문○○/경기 화성시 : "주소도 계속 바뀌고 번호도 계속 바뀌고. 몇 년 동안 이제 힘들게 벌어서 모은 돈인데."]
임대차 계약 중 임대인이 바뀌면서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건 전형적인 전세 사기 수법입니다.
세입자는 모두 청년들, 서로 피해를 확인한 것만 같은 건물 한 층에 6명입니다.
인근에서 오피스텔 250여 채를 보유한 부부 임대업자의 세금 체납으로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놓인 것도 대부분 청년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에요. 삼성전자 이런 데 다니시는 분이 제일 많아요."]
집값 상승기, 인근 공장에 몰린 청년층 임대 수요 때문에 동탄은 '무자본' 갭투자의 표적이 됐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전세 물건이 귀하다 보니까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한 천만 원 정도 비싸. 그때들 (갭투자)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이른바 '깡통 전세' 사고나 전세 사기 피해가 더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KBS가 경기도 화성시에 주택을 50채 넘게 보유한 개인을 확인해 봤습니다.
모두 14명, 보유 주택은 800채가 넘고 이 가운데 80%가 동탄 신도시 일대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9명은 KBS와 연세대 사회학과 연구팀이 분석한 이른바 '악성 임대인' 176명에 포함돼 있습니다.
동탄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선 오늘 전세사기 신고와 수사가 이어졌습니다.
구리에선 수백 명이 전세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20여 명이 입건됐습니다.
수도권에서 무자본 갭투자로 임대업을 하면서 140여억 원을 가로챈 30대 최모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서다은/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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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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