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윤식 호투에 오스틴·박동원 홈런포 앞세워 시즌 첫 단독 1위 등극…벤자민 넘어선 SSG 4연패 탈출, 키움도 요키시의 호투로 뷰캐넌 제치고 연패에서 벗어나

정태화 2023. 4. 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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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투수들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에릭 요키시(키움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두산베어스)가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반면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웨스 벤자민(kt위즈) 댄 스트레일리(롯데자이언츠) 아도니스 메디나(KIA타이거즈)는 대량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LG트윈스는 공동 1위 NC다이노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연패 늪에서 허덕이던 SSG랜더스는 주포 최정의 호타와 김강민·오태곤의 시즌 첫 백투백홈런을 앞세워 4연패를 벗었다.

시즌 첫 단독 1위의 하이파이브[LG트윈스 제공]
김윤식 호투에 오스틴, 박동원 홈런포…LG, 시즌 첫 단독 1위에
LG는 20일 잠실 홈경기에서 선발 김윤식의 호투와 오스틴 제임스와 박동원의 홈런포 2발을 포함해 14안타를 집중해 NC에 9-4로 완승하며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로써 LG는 11승6패로 공동선두였던 NC(10승7패)를 3위로 밀어내고 시즌 처음이자 2021년 8월 12일 이후 616일만에 단독 1위다.

김윤식의 호투가 빛났다.

김윤식은 2회 1사 만루에서 무실점, 4회 무사 만루에서 1실점으로 NC 타선을 처리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면서 5이닝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지난해 9월 15일 잠실 kt전부터 6연승에다 NC를 상대로는 2020년 10월10일 이후 923일만의 선발승이었다.

이와 달리 동갑내기인 송명기는 1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1실점을 잘 넘어갔으나 3회에 3안타로 2실점을 하는 등 3⅔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바람에 0.52인 평균자책점이 1.71로 치솟아 이 부문 1위 자리에서 7위로 순식간에 밀려났고 LG전 연승도 마감됐다.

LG는 김윤식이 호투를 하는 동안 득점기회마다 타선도 제때 터졌다.

1회에 김민성이 무사 1, 2루에서 우전안타로 첫 득점을 올린 LG는 3회에 2볼넷 2안타로 2점을 보탰고 5-2로 앞선 7회말에는 오스틴(2호)과 박동원(4호)이 징검다리 홈런까지 터지면서 4득점으로 9-2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정 3타점, 김강민·오태곤 시즌 첫 백투백홈런으로 벤자민에 일격
SSG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최정의 3타점 맹타와 김강민·오태곤의 백투백 홈런 등 홈런 2발을 포함한 12안타를 집중해 kt위즈에 8-5,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며 4위까지 밀려났던 SSG는 이로써 9승째(6패)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고 kt는 시즌 2번째 위닝시리즈에 만족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SSG는 시즌 두번째 선발로 나선 새내기 송영진이 제구에 난조를 겪으며 볼넷을 6개나 남발하며 3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으나 최근 연패를 하는 동안 침묵했던 타선이 폭발했다.

최정이 5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김강민과 오태곤은 4회에 올시즌 KBO 리그 첫 백투백홈런으로 팀 타선을 깨우는데 일조를 했다.

이와 달리 kt는 외인 에이스인 벤자민이 6이닝을 버티기는 했지만 홈런 2방을 맞는 등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2승 뒤 첫 패전 투수가 됐다.

kt도 3-6으로 뒤지던 6회말 1사 만루에서 장성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6, 1점차까지 따라 붙어 동점 이상을 기대했으나 신본기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고 곧바로 7회초 불펜으로 나선 김영현이 2실점을 하면서 3연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SSG 마무리로 나선 서진용은 1이닝을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아 6세이브째(1승)에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올시즌 최소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긴 요키시[키움히어로즈 제공]
요키시 2연속 QS+김휘집 3타점 싹슬이 2루타에 전병우 쐐기포
키움은 고척 홈경기에서 1회에 4득점하는 집중력을 앞세워 삼성에 6-1로 완승,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1회초 삼성에게 선취점을 내주었으나 1회말 뷰케넌을 맞아 리드오프 김혜성의 중월 3루타를 시작으로 4개의 안타 가운데 장타만 3개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4득점,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이며 삼성을 압도했다.

초반에 빅이닝으로 기분이 살아난 요키시는 6이닝 5안타 1실점 호투했다. 2연속 QS에 시즌 최소실점으로 2승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도 4점대(4.24)에서 3점대(3.52)로 낮추며 에이스 모드로 되돌아 왔다.

키움은 이정후가 2게임 연속 9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간신히 2할에 턱걸이했으나 김혜성이 1회 1사 만루에서 싺슬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고 김태진과 에디슨 러셀이 멀티히트로 뒤를 받쳤다. 여기에 전병우가 8회에쐐기 홈런(1호)까지 날렸고 특히 러셀은 메이저리거급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요키시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삼성 선발 뷰캐넌은 1회에 4실점한 뒤 7회 2사 뒤 러셀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할때까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패째(1승)를 당했다.

삼성은 1회에 이원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4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추격 기회를 엿보았으나 잘맞는 타구는 키움 내외야의 잇단 호수비에 걸린데다 병살타까지 이어지면서 3연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조수행은 20일 대전원정경기에서 빅이닝을 여는 역전 2점포를 터뜨렸다. 2020년 5월 1일 SSG전 이후 근 1년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두산베어스 자료사진]
알칸타라, 8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압도
두산은 대전 원정경기서 알칸타라가 8이닝 호투를 하고 조수행과 양의지가 나란히 2점홈런을 터뜨리는 수훈으로 한화를 5-1로 눌러 대전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20승 투수다운 위용을 되찾은 것이 최고 수확.

알칸타라는 2회초 한화 선두타자로 나선 채은성에게 151㎞ 직구를 던지다 선제 1점홈런을 허용했으나 8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처리, 2승째(1패)를 올렸다. 무엇보다 이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5이닝도 채 못버텼으나 이날만큼은 2020시즌의 20승 투수 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알칸타라의 호투를 발판으로 두산은 3회 5득점 빅이닝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무엇보다 조수행의 선제 2점포가 돋보였다. 조수행은 중전안타로 나간 이유찬을 1루에 두고 한화 선발 김민우의 초구 141㎞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대형 역전 2점포를 터뜨렸다. 지난 2016년에 입단한 조수행은 지금까지 통산 555경기에 출전해 프로통산 4번째 홈런포였다.

조수행의 홈런포가 끝이 아니었다. 이후 양찬열의 안타에 이어 양의지가 시즌 첫 홈런을 2점포로 장식하는 등 단숨에 5득점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해들어 후반부에 역전을 하는 등 끈끈한 힘을 보이고 있는 한화도 채은성이 시즌 4호포로 개인통산 100호 홈런(KBO 통산 102번째)를 기록하는 등 2안타와 김태연이 4타수 3안타를 날리는 등 두산과 같은 8안타를 날렸으나 알칸타라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편 부산경기서 롯데는 김진욱이 구원으로 나서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KIA를 5-3으로 누르고 홈팬들에게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다. 김진욱은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4회초 무사 1루에 주자를 두고 3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두번째 투수로 나서 승리의 디딤돌이 돼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KIA 선발로 나선 4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최하위인 KIA는 14경기만에 가장 먼저 10패(4승)를 당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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