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리니지야”...해외에서 대박난 한국기업, 업계 대장으로
배그 인도시장 서비스 재개
올해에만 주가 15.7% 올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는 뚝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보다 1.09% 상승한 1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5.77% 올랐다. 특히 크래프톤이 모바일 게임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의 인도 현지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달 17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은 크래프톤을 각각 807억원, 305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가는 24.6%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에는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지난해 중단됐던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최근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인도 서비스 재개에 따라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크래프톤 측이 인도사업을 이르면 상반기 이내 재개해 하반기에는 분기 300억원대였던 종전 매출액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내년 다수의 신작 게임 출시도 예정돼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내년 트리플A급 신작인 ‘프로젝트 블랙버짓’과 ‘서브노티카’의 3번째 시리즈 작품 등 총 4종의 신작이 출시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내년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올해 169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것도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크래프톤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 96만주를 장내 취득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초에 올해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2024년~2025년에 취득할 자사주 중 최소 60% 이상은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주가가 악재를 이미 모두 반영해 충분히 하락한 만큼 향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출시한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부진과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감소에 따라 주가가 고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 3월 15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후 반등해 19만원선을 넘어섰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신작 모멘텀 부재와 기존 매출 감소 우려가 모두 반영된 수준”이라며 “당분간 주가는 긍정적인 신호에 보다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게임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예정됐던 신작 출시마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7.08% 하락했다. 기관 순매도세가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올해 들어 엔씨소프트를 총 1384억원 순매도했다.
기대받았던 신작 출시가 올해 상반기에서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엔씨소프트가 하락하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분기 신작 리니지W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도 올해 6월 출시 예정이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쓰론앤리버티’(TL) 출시 기대감으로 28.18% 상승했다. 하지만 TL 출시가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1분기 실적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20%,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니지와 비슷한 유형의 게임인 오딘, 아키에이지 등의 인기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MORPG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TL 출시마저 연기돼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95억원,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3%, 79.77% 급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이 인도 서비스 재개를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고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등 다른 게임업체들이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를 발급받은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반등이 어려운 것도 실적 악화 전망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중국 내 판호 발급이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56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낮췄다. 현대차증권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 원에서 46만 원으로 16% 하향조정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엔씨소프트 목표주가 하향조정 보고서는 10건으로 상장사 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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