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 첫 시험 발사 실패…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발사체
달·화성 탐사 위한 목적으로 개발
머스크 “다음 테스트 위한 많은 것 배웠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시험 발사에 나섰지만, 4분 만에 폭발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화성 탐사라는 오랜 꿈을 실현시켜 줄 우주선 ‘스타십’이 첫 시험 발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20일 오전 8시 33분(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하지만 발사 4분여 만에 스타십은 공중에서 돌다가 그대로 폭발했다. 스타십은 발사 2분 52초가 지났을 때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분리돼야 했지만, 단 분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스타십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로켓이다. 스타십은 1단 추진 로켓인 슈퍼헤비 ‘부스터7′과 2단 선체 ‘십24′로 구성되는데, 총 길이가 120m에 달한다. 역대 가장 큰 우주 발사체였던 ‘새턴V’(110m)보다 크고,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보다도 크다.

크기만 한 게 아니라 힘도 세다. 스타십의 추력은 7590tf(톤포스·1tf는 1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인데, 새턴V의 두 배가 넘는다. 새턴V는 아폴로 달 탐사 계획에 쓰였던 발사체다.

스타십 발사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었다. 스페이스X는 2020년 2월 스타십의 프로토 타입인 ‘SN1′을 시작으로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 실험 도중 연료탱크가 이상을 보이거나 폭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원래 발사가 예정돼 있던 지난 17일에도 1단 로켓 부스터에 압력을 가하는 밸브가 막히면서 발사가 미뤄졌다. 이날도 발사 40초 전에 카운트다운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다. 구체적으로 카운트다운이 멈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발사 직후 상공을 날고 있는 스타십의 모습. /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지구 안에서 대륙 간 이동과 행성 간 이동에 모두 쓴다는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스타십을 이용하면 대륙 간 이동이 단 30분이면 가능하다는 설명도 내놨다. 하지만 스타십의 주 목적은 행성 간 이동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스타십이 달 착륙선으로 쓰일 예정이다. 스타십의 2단 로켓 우주선에는 최대 1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사진에서 검은색으로 보이는 게 2단 로켓 우주선이다. 스타십은 일론 머스크의 오랜 꿈인 화성 개척의 핵심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2016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에서 “화성에 100만명 이상이 사는 식민지를 이번 세기 안에 건설해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첫 시험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시험 발사 실패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몇 달 만에 다음 테스트를 위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도 “오늘의 테스트가 스타십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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