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었던 그날 생각했던 것… 신인이 슈퍼스타 상대로 152㎞ 정면승부라니

김태우 기자 2023. 4. 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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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SSG의 1라운드 지명자인 이로운(19)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다 16일 인천 NC전에서 삐끗했다.

어지러운 경기 양상에서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이로운을 올려 1이닝을 맡겼다.

1B-1S에서 3구와 4구 연속 시속 151㎞짜리 패스트볼(이하 트랙맨 기준)을 꽂아 넣으며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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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구위를 바탕으로 데뷔 첫 홀드를 수확한 SSG 이로운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023년 SSG의 1라운드 지명자인 이로운(19)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다 16일 인천 NC전에서 삐끗했다. 어지러운 경기 양상에서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자신의 1군 경력 첫 자책점이 올라갔다.

공은 빠르고 여전히 묵직했다. 그러나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주자가 쌓이다보니 조급한 모습도 보였다. 이 경기 후 이로운은 한 가지 생각을 하고, 하나의 결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로운은 20일 수원 kt전에서 자신의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한 뒤 “공 하나 하나를 진짜 마지막 공이라고 생각을 해야겠더라”고 당시의 다짐을 떠올렸다.

프로는 냉정하다. 조금 과장해 표현하면 상대를 밟지 못하면 내가 밟히는 세계다. 상대는 나의 약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고교 야구와는 레벨이 다르다. 이로운은 난조 속에서 그것을 깨달았다. 이로운은 “잘못 던진 공 하나가 진짜 뒤에 더 큰 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 타자, 한 타자 행동에 더 집중을 해야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런 이로운은 20일 수원 kt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SG는 8-5로 앞선 8회 나설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미 최민준과 노경은이라는 우완 필승조들을 앞서 소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무리 서진용에게 2이닝을 맡길 수는 없었다. 그때 김원형 감독이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로운을 올려 1이닝을 맡겼다.

그것도 8회 타순이 강백호 알포드 박병호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 타선이었다. 어쩌면 9회 마무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맡긴 셈이다. 그러나 이로운은 씩씩하게 이를 이겨 나갔다. 빠른 공을 앞세워 이 거포들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

첫 타자 강백호와 승부부터 적극적인 힘 대결이었다. 1B-1S에서 3구와 4구 연속 시속 151㎞짜리 패스트볼(이하 트랙맨 기준)을 꽂아 넣으며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배트 스피드가 빠른 강백호가 당황한 듯 이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로운으로서는 슈퍼스타의 헛스윙에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것을 자신할 만한 순간이었다.

이어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인 알포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고, 지난해 리그 홈런왕 박병호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장 어려웠던 8회를 마무리했다. 박병호에게 던진 초구 패스트볼은 이날 가장 빠른 152.1㎞가 나왔다. 이날 구사한 9개의 공 중 7개가 시속 150㎞ 이상이고, 149.5㎞짜리 공까지 반올림해 포함하면 8개가 150㎞ 이상이었다.

이로운은 “항상 전력 투구를 했는데 밸런스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확실히 만들고 제구도 잡고 싶다. 지금 내가 던지는 공들을 더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SSG 팬들은 승리 외에도 배가 부를 만한 또 하나의 주제를 챙기고 귀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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