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147km' 구속은 회복됐지만…'또 퀵후크' 에이스 면모 어디로 갔나? [MD부산]

2023. 4. 20. 22: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지난 3시즌 동안 보여준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든 것일까. 스트레일리가 4경기 연속 승리를 쌓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020시즌에 앞서 롯데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와 연이 닿았다. 스트레일리는 데뷔 첫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등극했고, 이듬해 31경기에서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첫 시즌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롯데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스트레일리와 동행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미국 복귀였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이라는 꿈을 품었지만, 미국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 2022시즌 중 롯데와 다시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1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의 우수한 우수한 활약을 펼쳤고, 2022시즌도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올해 스트레일리의 모습은 조금 낯설다. 스트레일리는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고, 그 여파가 정규 시즌으로 이어졌다. 스트레일리는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기더니,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지만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20일 전까지 최악의 등판은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14일 삼성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최고 구속이 138km에 머무르는 등 4⅔이닝 동안 4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허벅지 근육 경련 증세로 많은 이닝도 끌어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허벅지 경련 증세를 털어내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스트레일리는 이날 최고 147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과거의 구속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가 되찾은 것은 구속에 불과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와 호흡이 좋았던 정보근까지 투입하며 반등을 기대했으나, 좋았을 때의 구위와 제구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최단 이닝 강판으로 이어졌다.

출발은 좋았다. 스트레일리는 1회 류지혁-이창진-소크라테스 브리토로 이어지는 KIA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2사후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타선도 스트레일리의 호투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3점을 안겼다. 하지만 문제는 3회였다.

스트레일리는 3회 박찬호에게 안타를 내주더니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겪기 시작, 류지혁과 이창진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찌르는 좋은 공도 있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했다.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스트레일리는 결국 소크라테스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이 과정도 깔끔하지 못했다. 소크라테스의 의 타구가 강습 타구였으나, 1루수 고승민이 잡아낼 수 있었던 까닭. 하지만 고승민이 이를 잡아내지 못하자 흥분한 스트레일리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스트레일리는 황대인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다시 리드를 되찾는데 성공, 스트레일리도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안타를 내주자 롯데는 더 이상 스트레일리를 마운드에 놔두지 않았다. 리드 여부를 떠나 5회를 채우지 못한 결국 스트레일리는 4경기 연속 승리를 쌓지 못하게 됐다.

분명 지난해 KBO리그로 돌아왔을 때까지만 해도 스트레일리는 '에이스'로 불리기 충분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를 포함한 6경기에서의 투구 내용은 우리가 알던 스트레일리와는 분명 달랐다. 포수 교체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에서도 아쉬움을 남긴 상황에서 스트레일리가 과연 다음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롯데의 고민이 깊어진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와의 경기 3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