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인류 최대 로켓 ‘스타십’, 동체 폭발 후 추락
동체 빙글빙글 돌면서 지상으로 떨어져
일론 머스크 “몇 달 뒤 다시 발사…많은 것 배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인류 최대 로켓 ‘스타십’이 첫 시험 발사에 실패했다. 승객 100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된 스타십은 향후 화성 이주민을 옮길 수송 수단으로 고안되고 있지만, 기술적인 보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수개월 뒤 다시 시험 발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스페이스X는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있는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20일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20일 오후 10시33분)에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발사장을 떠난 뒤 약 55초만에 동체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대치에 이르는 ‘맥스 큐’ 구간을 통과했다.
하지만 그 뒤 동체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1단부 로켓인 ‘슈퍼헤비’와 2단부 로켓인 ‘스타십 우주선’ 분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스타십은 공중제비를 돌 듯 하늘에서 빙글빙글 크게 회전하면서 지상으로 떨어졌다. 발사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스타십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 분리가 이뤄지기 전에 예정되지 않은 급격한 ‘분해’ 상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1단부인 슈퍼헤비를 떼어내고 2단부인 스타십 우주선은 홀로 고도 234㎞까지 상승한 뒤 지구를 한 바퀴 돌고 하와이 근처 태평양으로 착수해야 했다. 예정된 총 비행 시간은 90분이었지만, 실제 정상 비행은 3분 내외에 그쳤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사람이나 화물은 실리지 않았다.
스타십은 1단부와 2단부를 합친 전체 길이가 120m, 추력은 7590t에 이르는 거대 로켓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로켓 중 가장 크고, 강하다.
2025년 인류를 달에 다시 보내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우주발사시스템(SLS)’을 능가한다. SLS는 길이 98m, 추력은 3900t이다.
스페이스X는 향후 스타십으로 화성 이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스타십에는 승객 100명을 태울 수 있는데, 이런 수송능력을 통해 2050년에는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발사 실패에서 나타났듯 향후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사가 실패한 직후 일론 머스크는 “몇 달 뒤 이뤄질 다음 시험발사를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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