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영어공부야”…초등학교 학습링크서 성인물 2주간 연결 파문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4. 20. 22:36
전북 정읍시의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 영어학습 사이트가 성인물 사이트로 연결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14일째 이어졌으나 교육당국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전북도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홈페이지의 영어학습 사이트 링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클릭을 하면 성인사이트로 연결됐다.
이 현상은 지난 7일부터 20일 오후까지 약 2주간 지속됐으며, 얼마나 많은 학생이 문제의 사이트에 접속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링크는 ‘어린이마당’ 탭에 있는 배움방이라는 코너에 있는 것으로 원래는 영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원인은 학교측에 학습지를 제공하던 업체가 도산하면서 도메인이 성인물을 제공하는 업자에게 넘어갔으나 교육당국이 이를 모르고 방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학습지를 제공받았던 다른 학교에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전수 조사와 신속한 조치가 요구된다.
현재 문제가 된 링크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A씨는 “아이들이 접속하는 학습 링크가 성인사이트로 연결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오류가 수정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류를 수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과 재발 방지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된 관련 링크는 임시 조치를 해 놓은 상태”라며 “학교 측에서 오류가 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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