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 '尹 말참견 마라' 주장에 중국대사 초치 강력 항의(종합)

노민호 기자 이창규 기자 2023. 4. 20. 22: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대만해협 관련 발언을 비판한 중국 외교당국의 발언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저녁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우리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와 관련한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양국관계 발전에 불필요한 지장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 심각한 외교 결례… 中 국격 의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이창규 기자 = 우리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대만해협 관련 발언을 비판한 중국 외교당국의 발언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저녁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우리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와 관련한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싱 대사에게 "우리 정상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하고 "중국 측이 이번 건으로 인해 양국관계 발전에 불필요한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외교부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교부의 '강경 대응'은 이례적인 것으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우리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 '지나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 간의 이른바 양안(兩岸) 갈등과 그에 따른 대만해협 일대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결국 이런 긴장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린 국제사회와 함께 이런 변경을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로이터=뉴스1

윤 대통령은 특히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른바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 정부 또한 오직 중국(중화인민공화국) 하나란 뜻) 원칙에 따라 다른 나라의 대만 관련 언급을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을 콕 집어 거론했단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있다.

이와 관련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의 몫이다. 타인의 말참견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해당 인터뷰 내용을 '말참견'에 비유한 것이다.

왕 대변인은 특히 "북한과 한국은 유엔에 가입한 주권국가"라며 "한반도 문제와 대만 문제는 성질과 경위가 완전히 다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만이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왕 대변인은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