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어오기 힘들 것"…宋, 파리 기자회견 후 조기 귀국하나

송영길 성토장된 민주 의총…"파리가서 데려오자" 의견도
송갑석 "들어올 것 같은 분위기…기자회견은 할 듯" 전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철역에서 출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4.19/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전민 박종홍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두고 당내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송 전 대표가 22일 프랑스 파리 기자회견 직후 귀국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기귀국을 촉구하는 당안팎의 여론이 들끊고 있는 만큼 송 전 대표가 들어오지 않고 버티기가 힘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장은 송 전 대표를 향한 성토장이었다. 이 중 안규백·강훈식·오기형 의원 등은 비공개 발언에서 송 전 대표 조기 귀국 필요성을 강력 촉구했다. 송 전 대표가 바로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파리로 가서 직접 송 전 대표를 데리고 와야 한다거나 정치생명 끝이란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안 의원은 "당과 본인 모두 힘든 상황에서 자칫 늪으로 빠질 수 있으니 빨리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송 전 대표 본인이 혼자 있으면 힘들고 외로울 수 있고, 생각도 자주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송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같이 가서 데리고 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도 전날 더미래의 입장 발표와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더미래 소속 오기형 의원도 송 전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하며 조속히 귀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미래는 전날 입장문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에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민주당을 대표해서 국민에게 더 사랑받고 수권정당으로 가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던 사람인데, (한국에)안 들어온다면 송 전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본다. 들어와도 끝이고, 안 들어와도 끝"이라며 "마지막 정치생명을 당을 위해서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모아서 송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요청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물론 당내 의원모임 등 사실상 의원 전원이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모아지자 분위기 변화도 감지됐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식적으로 (귀국 촉구)얘기가 여기저기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송 전 대표가)들어올 것 같은 분위기라고 한다"며 "다만 기자회견은 진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당 전체에서 귀국을 촉구하고 있는데 송 전 대표도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 안들어오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22일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돈봉투 논란과 조기 귀국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송 전 대표는 19일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ESCP)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 봉투 논란 등을 묻는 질문에 "22일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