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예금금리...연 4%대 사라져
[앵커]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에 최근 은행 예·적금 금리가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말 연 5%대를 웃돌던 예금 금리는 이제 연 4%대조차 찾아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은행권에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할 것 없이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이지만 정기예금 금리가 기준금리에도 채 미치지 못할 만큼 떨어진 겁니다.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8개 가운데 37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Sh 수협은행 '첫 만남 우대 예금'으로 모든 우대 조건을 다 채워야 연 4%를 적용받습니다.
최고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품도 수두룩합니다.
절반가량인 17개 상품의 1년 만기 예금금리가 3.5%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건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1일) : 국내 요인뿐만 아니라 해외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 등이 선반영 돼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지 않나….]
오히려 기준금리가 연 3%였던 지난해 11월 초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5%를 웃돌았는데 기준금리 추이에도 역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대출금리까지 더 큰 폭으로 내리면서 조금씩 벌어지고 있던 5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가 지난달 소폭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금리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음번에 설령 한 번 정도 더 올린다고 해도 시장금리는 아주 완만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5대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이 벌써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그동안 은행에 쌓여있던 자금이 투자 등으로 점차 빠지는 현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황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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