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키이우 방문… “우크라이나가 있을 곳은 나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당위성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 회원국 국민과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지금이 적절한 결정을 내릴 때”라면서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동맹에 초대하는 정치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언제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있을지 알고 싶다”고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말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이후 나토 신속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분명히 하겠다.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자리는 유로 대서양 가족이자 나토”라면서 오는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가 중요한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현시점에서 나토의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 회원국이 수만명의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고 군사 지원에 650억유로(약 94조5000억원)를 제공했다면서 향후에도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리를 위해 나토 회원국이 무기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회담에서 장거리 무기와 현대식 전투기, 포병, 장갑차 등의 지원에 대한 파트너들의 거부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그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보안상 이유로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는 여전히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 중 하나”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이는 우리나라 안보의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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