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사태’ 겪은 대구국제마라톤, 상금 늘려 세계 수준 대회로 키운다
도심 순환코스도 새로 개발
대구시가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상금을 대폭 높여 세계 수준 마라토너의 참가를 유도하기로 했다.
일반인의 풀코스 출전을 다시 허용하는 등 대회 참가자들이 도심 전역을 살펴볼 수 있도록 대회 코스도 바꾼다.
대구시는 대회 요강 일부를 변경해 해외 엘리트 선수 1위에게 지급하는 우승상금을 현재 4만달러에서 16만달러로 4배 늘리는 등 대회 1~10위 상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국내 1위 우승상금은 기존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리고, 단체 및 지도자 상금 등도 인상해 한국 육상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구상이다. 총상금은 보스턴마라톤(72만4000달러)이나 뉴욕마라톤(57만2000달러)보다 많은 88만5538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대회부터 일반인 풀코스(42.195㎞) 출전도 다시 허용된다. 대구시는 2018년 이 부문을 폐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마라톤 동호인들이 풀코스 부활을 많이 요구해왔다”면서 “마라톤대회의 최고 수준인 ‘플래티넘’ 등급을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대회 코스의 경우 국내외 선수와 일반인이 다른 코스를 뛰는 것에서 도심 순환코스로 통일한다. 지금까지 엘리트 풀코스는 중구와 수성구 일대를 달리는 ‘루프코스’를, 일반인들은 다른 구간을 뛰었다.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출발해 서·북·동구 등으로 분산된 도심 순환코스로 변경할 예정이다.
새로 개발하는 코스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들어 확정된다. 대한육상연맹을 거쳐 세계육상연맹에 코스공인을 신청한 후 계측과 심사를 통과하면 공인코스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회는 선수들의 기록 경신과 기온의 적정성 등을 고려해 지금과 같은 3월 말에서 4월 초쯤 개최하기로 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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