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관측망 확충”…피해 우려 지역 ‘골든타임’ 확보
기상청이 지진관측망을 더 촘촘하게 구성해 지진 최초 관측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통해 큰 지진 발생 시 관측 후 3~5초 이내에 경보를 발령한다. 기상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 지진관측망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인구 밀집 지역과 원자력 이용시설 지역, 주요 단층 지역 등 집중감시구역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총 329곳의 지진관측망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지진 탐지 시간이 3.4초에서 1.4초로 2초가량 줄어 대피가 가능한 골든타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전이 밀집한 지역은 ‘반경 7㎞ 내 관측소가 5개 이상’이 되면서 지진 발생 1초 후부터 이를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번 계획대로 관측망이 확충되면 2027년에는 기상청이 운영하는 관측망 481곳과 관계기관 370곳을 포함해 총 851곳의 관측망이 운영된다. 계획에 따라 관측망이 확대될 경우 집중감시구역의 지진 관측 조밀도(지진관측소 간 간격)는 현재 약 16㎞에서 7.2㎞로 촘촘해진다. 지진 발생 후 최초 관측까지 시간은 집중감시구역에선 1.4초, 일반감시구역에서는 2.7초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기준 지진 관측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4초다.
현재 국가 지진관측망은 기상청과 관계기관의 지진관측소 총 390개로 이뤄져 있다. 이들 관측소가 약 16㎞의 격자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기상청은 관측소의 자료를 분석해 지진 최초 관측 후 5~10초 이내에 지진경보를 전파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이 빈발하는 곳과 인구 및 원전 밀집 지역 등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을 우선으로 관측소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 근거리로 대피하는 것이 가능하면 인명피해의 80%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지진 발생 위치에서 40㎞ 이상 떨어진 지역부터 근거리 대피가 가능한데 지진 탐지 시간이 2초 단축되면 36㎞ 이상 떨어진 지역부터 가능해진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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