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좁은 운동장에 ‘퇴직 교원 테니스장’
[KBS 춘천] [앵커]
학생들이 뛰놀 학교 운동장이 계속 좁아지고 있다는 보도, 앞서 전해드렸었는데요.
그런데 춘천의 한 초등학교는 가뜩이나 좁은 운동장에 사실상 퇴직 교원만 쓰는 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춘천의 한 초등학교.
올해 학생 수는 670여 명으로 3년 만에 2배가 됐습니다.
당장 교실이 부족해졌습니다.
급한 대로 운동장에 교실 6개짜리 임시 건물을 세워 수업을 합니다.
석 달 뒤에는 임시 건물이 더 들어옵니다.
학생들이 뛰놀 운동장은 계속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편에 테니스장이 있습니다.
주말에 퇴직 교원들이 테니스를 치는 공간입니다.
평일엔 굳게 잠겨 학생들은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운동장을 차지한 테니스장에 학부모의 불만이 쏟아집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간이 교실이) 또 하나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럼 운동장이 더 좁아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게 차지하고 있고. 왜 아이들 학교 운동장에 저렇게 있어야 되는지."]
이 테니스장의 면적은 690㎡정도.
현재 쓸 수 있는 전체 운동장 면적의 1/10 정돕니다.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위해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이마저도 어렵습니다.
학교가 퇴직 교원 대표에게 1년 동안이나 테니스장 사용허가를 내준 겁니다.
[김승기/춘천초등학교 교감 : "1년쯤 계약을 하고 있거든요. 하고 있는데 지금 사용하시는 분들하고 얘기를 해가지고 언제든지 이거를 철거할 수 있게끔."]
취재가 시작되자 테니스장을 쓰는 퇴직 교원 대표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다면 사용을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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