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많이 죽인 어린이에 상금…엽기 사냥대회에 뉴질랜드 ‘발칵’
뉴질랜드에서 한 단체가 길고양이를 잡는 사냥대회를 계획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했다. 특히 이 대회에는 14세 이하 아이들도 길고양이를 사냥할 수 있는 종목을 새로 신설해 논란이 됐다.
20일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노스캔터베리 사냥대회(The North Canterbury Hunting Competition)’ 주최 측은 지역 학교를 위한 오는 6월 모금행사의 일환으로 해당 사냥대회를 계획했다.
주최 측은 6월 말까지 가장 많이 고양이를 사냥한 14세 이하 어린이에게 상금 155달러(약 20만원)를 지급할 예정이었다. 14세 이하 어린이 길고양이 사냥 종목은 이번에 새로 신설된 것이었다.
이러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동물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최 측은 반발이 거세지자 길고양이 사냥대회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야생 고양이, 길 잃은 고양이, 애완 고양이를 구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뉴질랜드에는 120만 마리의 집고양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수는 야생 고양이의 두 배 이상이다.
또 다른 동물단체 관계자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동물을 죽이는 도구를 주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 대한 공감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현지인들은 “야생 고양이가 피해를 입히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야생 고양이는 질병을 옮기고 농사를 망친다”며 주최 측을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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