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강래구 내일 구속 갈림길...檢 "피의자 늘어날 수도"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인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내일(21일) 구속 갈림길에 섭니다.
강 회장이 구속될 경우 피의자인 현역 의원들 소환조사는 물론, '윗선'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서 핵심 역할을 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내일(2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강 회장이 받는 혐의는 두 가집니다.
우선 재작년 3월부터 5월 사이 민주당 당직자들과 공모해, 당 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선거관계자 등에게 금품 9천4백만 원을 뿌린 혐의를 받습니다.
특히 강 회장은 이 가운데 8천만 원을 끌어오고 윤관석 의원 지시로 현역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뿌리는 데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재작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신분으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뒷돈을 건넨 사업가 박 모 씨로부터 발전설비 납품청탁 명목으로 3백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조직적이고 대규모인 금품 선거를 주도한 사실이 이 전 부총장 녹음파일을 비롯한 여러 물증과 인적 증거 등으로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압수수색을 전후로 강 회장을 비롯한 피의자들이 서로 말을 맞추는 등 증거를 없애려는 정황도 포착됐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날 강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이례적으로 밤늦게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도 이러한 사정을 고려했기 때문이란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강 회장 영장심사를 앞둔 검찰은 다음 단계 수사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살포된 금품 9천4백만 원은 지금까지 확인된 액수일 뿐이라며, 추가 수사를 통해 돈 봉투 액수와 압수수색 당시 9명이던 피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강 회장 등의 자금줄 역할을 한 이른바 '스폰서'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고,
[강래구 /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OO 형 월요일 날 오면 '밥값이 없다. 현찰로 좀 마련해 줘라' 얘기해 놓으십시오. '얼마?' 그러면 '1000만 원' 이렇게 얘기해야 됩니다.]
직접 돈 봉투를 뿌린 것으로도 의심되는 송영길 전 대표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강래구 / 한국감사협회장(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선거를 돕는)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수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긴 하겠지만 돈 봉투 수수자들도 물론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 모 씨와 윤관석 의원 등 다른 공여자들도 불러서 금품 규모와 전달 경위, 송 전 대표의 관여 정도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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