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김휘집 “찬스서 생각 많았는데..이제는 주자 없는 것처럼”

[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김휘집이 결승타 소감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4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6-1 승리를 거뒀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6번 3루수로 출전한 김휘집은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회 3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김휘집은 결승타 순간에 대해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며 "사실 찬스에서 그동안 잘 친 기억이 별로 없었다. 올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초반에도 좋지 않았다. 찬스가 되면 내가 꼭 쳐야된다는 생각, 못치면 흐름이 끊긴다는 생각 등 생각이 많아졌는데 오늘은 주자가 없을 때처럼 치려고 했다. 첫 타석에서는 그게 잘 됐는데 그 다음부터는 또 안됐다"고 웃었다.

이날 결승타를 기록했지만 김휘집은 아직 시즌 타율이 1할대에 머물고 있다. 김휘집은 "과정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결과가 따라주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시즌 초반이니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1회초 삼성 덕아웃으로 떨어지는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친 김휘집은 "운이 많이 따랐다"고 웃었다. 김휘집은 "시야에 들어온 공은 잡을 확률이 높다. 그 공도 시야에 들어왔고 생각보다 높이 뜬 공도 아니었다. 전력으로 달려가다가 뛰어들며 잡았다면 다칠 위험도 있었을텐데 천천히 움직이다가 잡은 것이라 부상 위험도 낮았다"고 돌아봤다.

찬스에서 마음가짐을 바꾼 김휘집은 겨울 동안 기술적인 변화도 줬다. 타율은 아직 1할대지만 올해 기록한 안타 6개가 모두 장타다(홈런 2, 2루타 4). 이에 대해 김휘집은 "야구인생의 큰 변화가 있었다. 평생 고쳐지지 않았던 것이 고쳐졌다. 아직 결과는 완전하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가고 있다. 스탠스에 변화를 줬는데 나만 알고있고 싶다"고 웃었다. 김휘집은 "장타는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치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격수인 김휘집은 올해 3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이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러셀을 다시 영입했기 때문. 김휘집은 "3루가 유격수보다 어려운 것 같다. 특히 타자가 보이는 시야가 좁다. 유격수에서는 투수와 타자가 휘두르는 것이 전부 한 눈에 들어오는데 3루는 그렇지 않다. 난 타자 배트를 보고 수비 스타트를 끊는데 3루에서는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어렵다. 왜 핫코너인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휘집은 이날 호수비를 선보인 러셀에 대해 "9회 맨손캐치는 정말 멋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 다웠다"며 "러셀은 캐치 능력이 너무 좋다. 캐치를 정확하게 해야 다음 동작도 잘 할 수 있는데 러셀은 그 캐치가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사진=김휘집)

뉴스엔 안형준 mark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