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타수 무안타' 위기의 오그레디 어쩌나…'설상가상' 부상 교체까지

김민경 기자 2023. 4.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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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한국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그레디는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뒤 6회초 수비를 앞두고 문현빈과 교체됐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1-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그레디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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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그레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한국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그레디는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뒤 6회초 수비를 앞두고 문현빈과 교체됐다. 오그레디가 왼쪽 허리 뒷쪽이 불편하다고 해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 한화는 1-5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구단은 오그레디가 정교한 타자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걸리면 넘어간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장타력이 수준급이라고 판단했다. KBO리그에 이른 시일 안에만 적응하면 타선에 충분히 무게감을 더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오그레디는 지난 14경기에서 타율 0.140(57타수 8안타), OPS 0.369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생산하지 못했다. 그와중에 8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긴 하나 합격점을 줄 수는 없는 성적이다.

가장 답답한 건 오그레디 본인이다. 오그레디는 18일부터 이날까지 두산과 홈 3연전을 치르는 동안 꾸준히 훈련 시간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특타를 진행했다. 코치진도 그런 오그레디를 돕기 위해 함께 훈련을 지켜보고 조언도 해주며 도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타격이 참 힘들다. 방망이가 잘 맞을 때는 마운드에 누가 있어도 상관없이 잘 칠 것 같은 자신감이 있는데, 못할 때는 누가 마운드에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오그레디는 지금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그레디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타자들이 그렇다. 잘 치는 타자들은 운이 좋아서 텍사스 안타가 나오기도 하는데, 오그레디는 최근에 정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것도 상대 야수한테 잡혔다. 안타 한두 개 정도가 나오면서 (흐름을 타고)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오그레디의 방망이는 이날도 무거웠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공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2회말 채은성이 선취포를 터트려 1-0 리드를 안긴 가운데 첫 타석에 나선 오그레디는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1-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그레디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때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6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한화는 18일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3)를 빠르게 웨이버 공시하고, 19일 새 외국인 투수 리하르도 산체스(26)를 영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 과정을 지켜본 오그레디는 더더욱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오그레디 본인은 여러 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지만, 야속하게 몸까지 따라주지 않으면서 답답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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