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혼’ 되살린 주한프랑스대사관, 설계 원형 복원
[앵커]
한국 현대 건축의 선구자 김중업 씨의 걸작,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다시 태어났습니다.
본래의 모습을 잃고 사라질 위기에도 처했지만 5년 간의 공사 끝에 설계 원형 그대로 복원됐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날아갈 듯 사뿐히 솟은 날렵한 곡선.
한국 전통 처마를 현대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김중업 스스로 '피눈물 나는 작업'이라 회고할 만큼, 프랑스의 우아함과 한국의 얼을 한 데 담아냈습니다.
1962년 지어진 한국 현대 건축의 역작입니다.
[김중업/건축가/1985년 KBS 인터뷰 : "그러한 선 자체는 일단은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고 즐겁다고 느꼈던 그런 선이예요."]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증·개축이 이어지면서 본 모습을 잃었습니다.
[김중업/건축가/1984년 KBS 인터뷰 : "제 출세작입니다만은. 그런데 그 동안에 좀 개악이 됐어요. 그래서 옛날 모습하고 좀 달라진 것이 좀 아쉽군요."]
낡고 좁은 탓에 사라질 위기도 맞았지만, 한국과 프랑스 정부의 보존 의지에 힘입어 2016년 증축과 복구가 결정됐습니다.
공사 5년 만에 새 대사관이 완성됐습니다.
무게를 잊은 우아한 곡선은 그대로.
옛 대사 집무실은 김중업의 이름이 붙은 다목적 전시관이 됐습니다.
[카트린 콜로나/프랑스 외교부 장관/지난 15일 : "원형으로 복원된 이 건물은 이제 서울의 아이콘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 프랑스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자, 건축이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찬가'라고 믿었던 '곡선의 미학자'.
[김중업/건축가/1922∼1988 : "정말 좋은 건축은 몇백 년이고 몇천 년이고 남을 수 있단 말이에요."]
잊힐 수 없는 건축가를 꿈꿨던 생전의 바람처럼, 여전한 감동으로 현대인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전유진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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