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에 단비 된 알칸타라의 역투…8이닝 11K 1실점 QS+ 활약
두산이 외국인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역투에 힘입어 한화를 5-1로 제압하고 전날 당한 역전패를 설욕했다.
알칸타라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팀을 ‘위닝 시리즈’로 이끈 알칸타라는 시즌 2승(1패)째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삼진만 11개를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알칸타라의 유일한 흠은 2회 한화 4번 타자 채은성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선취 득점을 내준 것이다. 채은성은 알칸타라가 던진 시속 151㎞ 빠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4호이자, 개인 통산 100호 홈런. 채은성은 역대 102번째로 100호 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됐다.
채은성에게 ‘한 방’ 맞은 알칸타라는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무리했다. 알칸타라가 위기를 무사히 넘기자, 이번엔 팀 타선이 힘을 냈다. 두산은 3회 조수행과 양의지가 각각 2점 홈런을 때려 4-1 역전에 성공했다. 조수행과 양의지의 시즌 첫 홈런. 두산 타선은 1점을 추가로 내며 한화를 4점 차로 앞서갔다.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알칸타라도 마운드에서 더 적극적으로 공을 던졌다. 알칸타라는 7회 1사 1·2루 위기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김인환과 박상언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알칸타라는 시즌 평균자책을 2.45까지 낮췄다. 두산의 마무리 홍건희도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알칸타라의 이날 활약은 1승 그 이상의 가치를 두산에 선물했다. 전날 두산은 박치국, 정철원 등 필승조를 전부 투입하고도 한화에 6-7로 역전패했다. 가뜩이나 또 한 명의 외국인 선발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시점. 알칸타라는 KT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팀의 불펜에 소중한 휴식을 선사했다.
경기 직후 만난 알칸타라는 “투구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잘 보완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고, 무엇보다 불펜에 휴식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역시 에이스다웠다. 알칸타라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8이닝을 소화하고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 부분과 포수 장승현의 리드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올 시즌 두산에 돌아온 양의지는 ‘복귀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해결사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양의지는 “첫 홈런이 늦게 나와 약간 부담감이 들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더 간결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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