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사업’ 실체 추궁…날 선 공방
[KBS 부산][앵커]
부산시의회 시정 질문에서는 부산시가 센텀시티 땅에 추진 중인 '양자컴퓨터 콤플렉스' 사업의 실체에 대한 날 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규제를 완화해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서 사실상 주거용으로 변질 돼, 제2의 엘시티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운대 센텀시티 마지막 노른자 땅, 벡스코 부대시설 터입니다.
번번이 대형 개발이 무산돼 20년 넘게 방치됐다 지난 1월, 부산시가 미국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에 천89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이 회사는 1조 4천억 원을 투자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74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짓습니다.
부산시는 이곳을 미래 먹거리 사업인 '양자컴퓨터 허브 센터'로 개발할 계획.
34층부터 74층까지는 오피스텔 291실이, 양자컴퓨터 허브는 3개 층, 관련 기업 업무시설이 22개 층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 일대 오피스텔은 3.3제곱미터당 2천만 원 수준.
입주 기업이 우선 분양권을 가져 결국, 주거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당초 관광시설 개발을 위해 내 건 '관광호텔 51% 이상' 이란 조건을 부산시가 지난 2021년 삭제하며 규제를 완화해 이 같은 일을 자초했다는 겁니다.
[서지연/부산시의원 : "실적도 검증도 되지 않은 기업이 양자컴퓨터라는 단어만 가지고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에 로얄층 사무실과 오피스텔을 프리미엄 없이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것이 리스크가 된다는 것입니다. 특혜성 분양이 우려될 수도…."]
부산시는 세계적인 양자컴퓨터 개발 업체와 손잡고 선도적으로 사업하고,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만 힘쓰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다목적 효과를 기대하고서 땅을 개발한 것입니다. 의원님 생각하시는 부동산 개발업자한테 단순히 저것을 넘기는 방식으로는 절대 진행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하지 않을 겁니다."]
또 도입 예정인 양자컴퓨터는 특수 냉각시설 등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큰 만큼 부산시가 이에 대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박선자 기자 (psj3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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