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릴데 없어 막막”…소액생계비 대출 규모 늘린다
[앵커]
취약 계층에게 최대 백만 원까지 빌려 주는 소액 생계 대출에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연말도 되기 전에 돈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 당국이 추가 재원 마련에 나섰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얼마 전 100만 원의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60대 남성.
대학생 자녀를 키우며 살림을 꾸려가던 중 암 진단을 받자, 절박한 심정으로 창구를 찾았습니다.
금융기관에선 더 이상 빌릴 수 있는 여지가 없었습니다.
[황○○/대출 이용자 : "제 한도로 받을 수 있는 건 받았고, 더 빌릴 데도 없고 은행에 가도 빌려주지도 않고. 굉장히 어려웠어요 막막했죠."]
연 15.9%, 만만치 않은 이자는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황○○/대출 이용자 : "(이자가) 30%, 40%가 된다고 해도 받고 싶은 입장이었는데..."]
이처럼 신용등급이 낮아도, 연체 이력이 있어도 100만 원까지는 바로 빌릴 수 있다는 게 소액생계비 대출의 장점입니다.
출시 3주 만에 만 5천여 명이 이용했습니다.
연말이 되기도 전에 마련했던 1,000억 원이 바닥날 상황.
결국 금융회사들의 기부금 형식으로 640억 원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1월까지는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액수입니다.
[구자현/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장 : "은행에서 출연받고 이런 쪽이어서 재정적인 방향, 재원 확보 방향에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출 창구를 두드린 취약계층 중에는 돈을 빌리려다 사기를 당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100만 원 대출에도 넘어갈 만큼 상황이 절박해서였습니다.
[신○○/대출 이용자 : "사금융 알아보다가 사기를 당했죠.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그때 (대출받으려던 액수가) 100만 원인가 그랬던 것 같아요."]
뜻밖의 소액 생계비 대출 흥행은 제2금융권은 물론 대부업체들까지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꺼리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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