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헌혈차 총격 목격’ 문순애 씨 “어떻게 헌혈차에 총을”
[KBS 광주] [앵커]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이 헌혈차에도 무차별 총격을 가해 여고생 박금희 등 여러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영상채록 5·18, 오늘은 박금희의 친구로 헌혈차 총격 목격자인 문순애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문순애/헌혈차 총격 목격 : "어떻게 자기 나라 국민을 그렇게 죽이고, 적군도 (그렇게) 안 한다는 헌혈차에 총을 무자비하게 쏘고도 나 몰라라 하고 이런 사람들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게 너무 불합리한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제가 시위를 한다거나 그런 것도 없었고 제가 뭐 시국에 관심을 가지거나 이러질 않았거든요. 그런데 수요일 날이었요. (5월) 21일이죠. 저희 자취하는 곳으로 (친구) 금희가 왔어요."]
["이제 잘 가라고 (금희를) 바래다주러 대문 밖으로 나갔는데. 그 앞에 헌혈차가 지나가는 거예요. 헌혈차가 지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피가 부족하다고 헌혈을 해달라고 막 방송을 했어요. 가두방송을."]
["기독병원으로 헌혈을 하러 갔는데 그 피를 담을 병이 없대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해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헌혈을 못 하고 왔어요. 금희는 그 전에 헌혈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지원동) 1번 종점 있는 데서 이렇게 차를 돌려 가지고 다시 시내로 들어오려고 하는데. 뭐 이상한 소리가 그러니까 막 다다다다 무슨 총소리가 났어요. 소리가 나고 누군가 "엎드려!" 그랬던 거 같아요."]
["군용트럭이 지나가면서 저희 적십자사 표시가 있는 그 버스를 향해서 총을 마구마구 쐈어요. 사방이 고요해지니까 누군가가 빨리 일어나라고 그래서 이렇게 주위를 둘러봤더니 제 친구 금희가 의자에 엎드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날 밤에 제가 기독병원에서 밤을 지내고 한참 있으니까 누군가가 제가 있는 데로 와가지고. 지금 금희가 사망했다고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저는 그 후로 사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거든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한 달 동안 아예 바깥에 나오지 않았어요."]
["그때 그 희생이 헛되지 않아서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민주화가 된 세상에 살고 있다. 고맙다. 그리고 내가 네 몫까지 더 선한 사람으로 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성실하게, 성실하게 살아서 내 주변이라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에요."]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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