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수단, 우리 국민 안전 비상 “창문 근처만 가도 위험”
[앵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는 군부 세력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도 어려워 현지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전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군벌 양측이 새로운 휴전안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도 소용없었습니다.
[모함마드/주민 : "전투는 계속됐고, 휴전은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우리 앞에서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현지의 우리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현재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25명.
외출이 극도로 위험해 대부분 집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지 체류 중인 한 관계자는 KBS와의 짧은 통화에서 창문 근처로 가기만 해도 총을 맞을 위험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기가 끊겨 비상 상황 전파에 필수인 휴대전화를 충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 대사관은 휴대전화 전원을 최대한 아끼라는 지침까지 내렸습니다.
여기다 통신 상황도 좋지 않아 대부분 전화나 SNS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일단 대사관에 머물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대사관까지 가는 길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고심 중입니다.
다른 국가들도 자국민 대피 작전을 짜고 있지만 실행이 쉽지 않습니다.
독일은 150명을 태울 수 있는 군용기를 준비했지만 격렬한 상황에 철회했고, 미국은 대사관 인력 구출 작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또한 자위대 파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엿새째, 거리에는 시신이 쌓이고 단전과 단수까지 길어지자 시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피란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야스민/주민 : "가능한 사람들은 떠나라고 들었습니다.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살아야지요."]
세계보건기구는 최소 290여 명이 숨지고 2천 6백여 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이지은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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