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FO 비행 650건 조사 “적국들의 소행으로 의심”
미확인 비행물체(UFO)는 정말 외계 생명이 보낸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7월 미 국방부가 설립한 UFO 조사 전담 조직이 “지금까지 관측된 물체들 일부는 적국(敵國)들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19일(현지 시각) 밝혔다. 그간 외계 생명체의 우주선으로 의심된다고 지목됐던 현상들이 실제로는 중국·러시아 등 국가들이 미국으로 보낸 첨단 비행 물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산하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AARO)의 숀 커크패트릭(Sean Kirkpatrick) 소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신흥 위협 및 역량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조사 대상인 ‘미확인 비행 현상’이 현재 650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청문회에서 밝혔던 400건보다 증가한 것이다. 그만큼 현재 과학 기술로는 설명되지 않는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계속해서 관측된다는 것이다.
커크패트릭 소장은 “대부분 미확인 물체가 1500∼2500피트(약 457~760m) 상공에서 포착됐다. 이는 항공기가 주로 다니는 고도”라고 했다. 또 그동안 보고된 물체의 약 52%는 둥근 형체였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중인 물체의 극히 일부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흔적이 있다. 이들 일부는 외국과 관련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을 상대로 정찰 및 공격 용도로 사용할 역량을 보유하고는 있다”면서도 “우리가 확인한 물체의 증거가 그것(중·러 소유)이라고 판단할 증거는 없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징후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커크패트릭 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기밀이 해제된 동영상 2건을 공개했다. 첫 번째 영상에는 2022년 중동 지역에서 미군의 MQ-9 드론 주변을 날아다니는 구체(球體)의 모습이 담겼다. 이 물체는 화면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는데, 이에 대한 정체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커크패트릭 소장은 밝혔다. 또 다른 영상에는 올해 초 남아시아에서 MQ-9 드론 두 대 옆으로 추진체가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커크패트릭 소장은 이들이 외계 물체일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외계 활동이나 지구 밖의 기술, 알려진 물리 법칙을 뛰어넘는 물체라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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