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화가 자립 돕는 ‘그림 구독 서비스’

박은주 2023. 4. 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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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정 기간 그림 대여를 하는 걸 '그림 구독서비스'라고 하는데요.

작품 감상도 하고 발달장애인들 화가들의 자립도 돕는 특별한 구독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은 미술관' 같은 이 공간. 실은 지하주차장에서 건물 내로 이어지는 평범한 복도입니다.

올 초부터 구독서비스를 통해 대여된 작품 십여 점이 전시돼있는데, 더욱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모두 발달장애인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입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기도가 시작한 시범사업인데, 도청과 도의회 곳곳에 그림이 걸리면서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김혜영/경기도청 공무원 : "그 전에는 삭막했거든요. 그림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확실히 아침 출근길에 기분이 좋아지는…."]

월 구독료는 개당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 취업률이 낮은 발달장애인 화가들이다 보니 적은 수입에도 성취감이 남다릅니다.

[김채성/발달장애인 화가 : "외식할 때요. 제가 사드렸어요. (뭐라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반응이?) 두말할 것 없이요. 고맙다고 하셨죠."]

비장애인들과 겨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화가 권한솔 씨.

판매와 대여,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자립 기반을 갖췄고 이제는 다른 화가들까지 돕고 있습니다.

[김경희/'그림구독서비스' 아트림 대표/권한솔 화가 어머니 : "(관객들이) 감동을 받고 작가의 마음을 알고 이해를 하고 작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시고 전시회하고 싶어 하시는 게 계기가 되어서 (구독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반응이 좋자 경기도는 올해 작품 100점을 모집해 전시를 통해 판매를 돕고 카탈로그 제작을 통해 대여를 유도하는 '누림아트'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박현민/경기도 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협력지원팀장 : "장애 예술인분들이 사회랑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되기도 하고 그리고 이렇게 판매·임대·전시를 통해서 소득을 올릴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먼저 관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작해 다른 시도와 민간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지 기대됩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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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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