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공동 다승왕, 장수 외인 매치서 요키시 판정승…“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4. 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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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에릭 요키시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KBO리그 장수 외인 투수들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요키시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8~19일 두 경기에서 삼성에 연달아 패배했던 키움은 요키시의 호투로 삼성의 4연승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요키시의 상대는 삼성 에이스 외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었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요키시와 뷰캐넌은 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인이다. 요키시는 2019년부터 키움 유니폼을 입고 한국야구와 인연을 맺었고 뷰캐넌은 2020년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있다.

데뷔 년도부터 지난 시즌까지 두자릿수 승수를 꾸준히 쌓아온 점도 같다. 2021시즌에는 다승왕을 놓고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요키시가 16승9패, 뷰캐넌이 16승5패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날도 요키시는 연패 탈출, 뷰캐넌은 4연승 도전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승부는 1회부터 갈렸다. 양 팀 선발들의 위기 관리 능력에서 승패가 좌우됐다. 요키시는 1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사 3루에서 이원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강민호, 오재일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반면 뷰캐넌은 첫 타자 김혜성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이용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정후를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형종에게 2루타를 맞으며 다시 흔들렸고 에디슨 러셀도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김휘집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4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요키시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최고 147㎞의 투심 패스트볼(44개)과 커브(28개)를 주로 던졌고 이밖에 체인지업(12개), 커터(6개) 등을 적절히 섞었다.

1회 이후 실점이 없었던 뷰캐넌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3루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으로 2사 1·2루의 위기에 처했고 결국 러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와 패전의 멍에를 썼다. 키움 타선은 8회 전병우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의 방점을 찍었다.

경기 후 요키시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 투심 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구를 조합해서 던졌다. 특히 커브가 생각한대로 잘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그는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초반 득점지원 덕분에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갈수 있었다. 최대한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잡으려고 노력했다. 또 야수들의 좋은 수비 덕분에 위기 상황을 잘 넘긴것같다. 특히 김휘집과 김태진의 수비가 큰 도움이 됐다”며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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