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빌라왕’ 수상한 명의 변경…아들도 잠적
[앵커]
부산에서 빌라와 오피스텔을 아흔 채 넘게 가진 부부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 어제(19일) 전해드렸습니다.
세입자들은 이 부부가 잠적하기 전 주택 명의를 바꾸고, 치밀한 준비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집주인 부부가 잠적한 부산의 한 빌라입니다.
70대 정 모 씨와 60대 박 모 씨 부부는 이곳을 포함한 건물 4개에 빌라와 오피스텔 90여 채를 갖고 있습니다.
세입자들은 이들 부부가 건물을 살 때 집을 담보로 40여억 원의 은행 대출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선 순위 근저당도 설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엄마 박 씨와 30대 아들 정 모 씨가 공동 소유하고 있던 집을 박 씨 앞으로 증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집이 20여 채에 이릅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조민주/변호사 : "공동명의 지분을 (엄마에게) 증여하면 증여자(아들)는 임대인으로서의 책임이 제외될 수 있어 증여하는 사람(아들)과 증여받는 사람(어머니)의 관계를 볼 때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아들 정 씨는 아버지 명의의 또 다른 건물에서 사업체를 운영해왔지만, 폐업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모습을 감췄습니다.
[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잠시 쉰다고 하셔서 저희도 그냥 그렇게만 연락받았어요. 연락이 안 된 지 한두 달 돼가지고..."]
세입자들은 이들 가족이 잠적하기에 앞서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서/세입자 : "이 사람들 작정했구나라고 생각이 딱 들었어요. 이 사건을 터트려서 엄마 혼자서 감당을 하고, 아들은 빼준 거로밖에 생각이 안 들어요."]
세입자들의 전세 보증금은 수 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여 원까지, 확인된 것만 50억 원이 넘습니다.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 반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소연/자료조사:강예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정민규 기자 (h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전세사기 조직 은닉재산 추적한다…“범죄단체죄 적용”
- 우크라 군사적 지원 여부에 “러시아에 달려 있다”
- 피해자들 “정부 대책 임시 방편…보증금 확보가 우선”
- 난투 끝 차까지 빼앗아 질주한 취객…버스 등 3대 쾅쾅쾅
- 중국 “한반도와 타이완 문제 달라…신중히 처리하길”
- “‘아는 형’이라 믿었는데”…사기·감금에 성폭행까지
- 개그맨 서세원 씨 사망…“큰 지병 없었는데 갑자기 숨져”
- ‘여자친구 선물 주려고’…간 큰 중학생의 대낮 금은방 절도
- 계좌 찍은 경조사 알린 단체장 ‘행동강령 위반’…징계는 못해
- ‘불티 책임’ 한전 상대 손배소 이재민 일부 승소…강력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