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에도, 오늘도…욕 먹으며 지하철 타는 장애인들
장애인 단체 지하철 탑승 시위
2001년 3월
"집단으로 타고 다닐 건 없잖아"
2001년 3월
"꼭 이렇게 대중들한테 피해를 입혀야 되는 거야?"
오늘도…
2023년 4월 20일
"알아요. 알아요. 적당히 하세요"
2023년 4월 20일
"때리지 마세요. 왜 때립니까?"
[앵커]
오늘(20일)은 마흔 세 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해마다 장애인의 날은 돌아오지만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또 장애인들이 보는 풍경도 그다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승강장으로 휠체어 탄 장애인들이 들어서고 지하철 역장은 스크린 도어 앞을 막아섭니다.
[{타신다면 나눠서 타십시오.} 왜 허락 못 합니까. 시민들이 타는데요.]
장애인의 날인 오늘,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다시 출근길 탑승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난 20년 넘게, 시위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고성과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가, 가, 가. XX 가라고! ]
지하철 4호선 양방향 총 51분 가량 열차가 지연됐습니다.
전장연은 '오랜 시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쳤지만 무시됐다고' 주장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맞받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위에 나선 장애인과 지하철 이용 시민들은 서로 부딪히고 다툽니다.
장애인들은 정부가 할 일을 해달라며 반발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이동권과 관련된 예산에 대해서는 오늘까지 답을 달라고 했습니다. 역시나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차별은 여전한데 개인에게만 극복과 성취를 요구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이형숙/서울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장 : 저는 세 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됐습니다. 저에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도심 행진.
발이 묶인 차량들은 경적을 울렸습니다.
역시 시민들끼리 미움을 쏟아냅니다.
[배달을 해야 할 거 아냐. XX, X같네.]
전장연은 내일까지 노숙 시위를 이어갑니다.
시위는 계속되어도 사회는 잘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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