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정 행복, 환갑에 얻은 딸은 내 전부” 故서세원 생전 인터뷰 재조명

김명일 기자 2023. 4. 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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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세원. /뉴스1

방송인 서세원(67)이 20일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인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재조명받고 있다. 2015년 서정희와 이혼한 뒤 이듬해 23세 연하 해금연주자와 재혼한 서세원은 둘 사이에 딸이 있다는 소문에 침묵하다 2019년 5살 된 딸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연예계를 떠난 후 언론과 접촉을 피하던 서세원은 2020년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서세원은 “이혼 후 새 가정을 만난 건 운명이다. 더없이 행복하다”며 “무엇보다 환갑에 탄생한 딸 아이는 제 삶의 전부다. 가장 힘들고 고된 인생의 기로에서 저에게 빛을 안겨준 천사다. 다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모멘텀(동력)이 됐다”고 했다.

서세원은 “저는 방송인으로 살다 한순간 모든 걸 다 잃었지만, 이 아이를 만난 걸로 개인적으론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캄보디아 사업을 따 낸 것도 알고 보면 어린 딸을 둔 아버지의 절실함으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했다.

이혼과 재혼이 맞물리며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공인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헤어짐을 피할 수 없듯이 새로운 만남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서세원은 “한 개인의 삶과 인생은 누구한테나 소중하다. 유명 연예인이어서 짓밟히듯 매도되는 건 부당하다”며 “아픈 상처가 있다고 해서 행복했던 시간과 기억들까지 모두 지워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남이 기쁨이라면 이별은 슬픔이다. 헤어짐이 불가항력이었다고 하면 변명이라고 하지 않겠나”라며 “무슨 말을 어떻게 해도 지금은 소용이 없다는 걸 안다. 각자의 평온한 삶을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왜 악소문만 떠도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비쩍 말라 곧 죽게 생겼다는 말까지 있더라”고 웃었다.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그는 1988년 제2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TV예능상, 1995년 KBS 코미디 대상, 1997년 제24회 한국방송대상 개인부문 남자코미디언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서세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 제작비 횡령, 해외도박 의혹 등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리게 된다.

서세원은 재혼 후 캄보디아로 이주해 미디어 및 대규모 부동산 건설, 호텔, 카지노 사업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세원은 전처 서정희와의 사이에는 딸 서동주 및 아들 서동천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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