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퇴근시간 오후 7시 시청광장 인근서 문화제...을지로 등 교통 혼잡

김승현 기자 2023. 4. 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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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포함해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2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퇴근 시간대인 오후 7시쯤 서울시청 인근에서 문화제를 열고, 1박2일간의 천막 농성에 돌입하면서 을지로 등 일대에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열린 '420 장애인 차별 철폐 공동투쟁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서울시청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경찰 등에 따르면, 장애인 단체 소속 2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11번 출구 앞 2개 차로와 인도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붉은색, 파란색, 분홍색 조끼 등을 입고 ‘발달장애인 생애주기 자원체계 구축하라!’ ‘UN 탈시설가이드라인 준수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장애인에게 권리를! 차별은 이제 그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쯤 삼각지역에서 시청역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청역 방면 상행차로2개를 이용해 약 3.6km 구간을 행진하며 ‘장애인 이동권 완전 보장’ ‘수도권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설치’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여보였다.

이로 인해 삼각지역 일대에 교통 정체가 발생했고, 행진 과정에서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나왔다. 숙대입구역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9)씨는 “행진을 할 때마다 귀가 따갑다”며 “어제는 민노총, 오늘은 전장연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했다.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이후 시청 서편 도로에서 오후 7시쯤부터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장애인은 지하철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일상의 기본권을 요구했지만 대한민국의 권력은 예산의 논리로 장애인을 ‘우선순위’에서 끝없이 끌어내리고 있다”며 장애인권리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문화제 등으로 이날 퇴근 시간대에 을지로(을지로1가~시청앞광장)와 소공로(더플라자호텔~덕수궁) 방향 차량 이동이 일정 시간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한편, 전장연 등 140여개 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은 이날 장애인의 날을 맞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쯤 각각 삼각지역과 명동역에 모여 시위를 시작했고, 명동역 탑승 시위로 14분여간 출근길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전장연 측은 21일오전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출근길 탑승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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