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나화자 할머니 별세

김세훈 기자 2023. 4. 2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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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징용) 피해자인 나화자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2세.

강제동원 피해자지원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19일 근로정신대 피해자 나화자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20일 밝혔다.

나 할머니는 193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다. 국민학교 6학년 졸업을 앞둔 1945년 일본 후지코시 도야마 공장에 강제동원됐다. 고인은 이곳에서 하루 12시간 공작기계 선반으로 철을 깎는 작업을 했다. 그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해방 뒤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인을 비롯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2003년 4월 후지코시를 상대로 일본 도야마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한일청구권협정을 이유로 패소했다. 일본 최고재판소도 2011년 상고를 기각했다.

고인은 2013년 국내 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19년 1월에 후지코시가 원고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현재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소송 원고 23명 중 14명이 돌아가셨고 생존자 9명이 판결 이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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