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불태우고… ‘캐롯 드라마’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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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문성곤에게 2022~2023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가 끝나고 고양 캐롯을 상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올 시즌 창단한 캐롯은 28승26패, 정규리그 5위로 PO에 진출했다.
데이원자산운용이 지난 시즌 4강 PO 진출팀 고양 오리온을 인수했지만 전력은 약화됐다.
창단 첫해 5위로 시즌을 마친 캐롯은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지만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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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서 인삼공사에 무릎 꿇었지만
역경 딛고 마지막까지 투혼 귀감
“RESPECT(존경)”
안양 KGC인삼공사 문성곤에게 2022~2023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가 끝나고 고양 캐롯을 상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옆에 있던 양희종은 “(급여를 받지 못하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냐”며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창단한 캐롯은 28승26패, 정규리그 5위로 PO에 진출했다. 캐롯의 선전은 의외였다. 데이원자산운용이 지난 시즌 4강 PO 진출팀 고양 오리온을 인수했지만 전력은 약화됐다. 이승현과 이대성을 내보내며 현금을 챙겼고, 인삼공사에서 전성현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이원은 캐롯손해보험을 메인 스폰서로 끌어들인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캐롯 관계자는 데이원과 함께하는 성장을 기대했다. 그는 전지훈련에서 “팀이 성장하는 것처럼 마스코트인 개구리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는 콘텐츠를 더해 색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다”며 “오랜 시간 데이원과 함께 재미있는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롯의 역사는 1년으로 끝났다. 데이원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스폰서를 얻었지만 데이원은 KBL에 내야 할 가입비 1차 분납금 5억원을 약속시간을 넘겨 지불했다. 선수들은 급여도 제때 받지 못했다. KBL은 이런 상황을 지켜만 봤다. 그래도 캐롯은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다. 하위권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3점슛을 앞세운 ‘양궁 농구’로 승승장구했다. 창단 첫해 5위로 시즌을 마친 캐롯은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지만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감동의 스토리를 쓴 캐롯은 이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어떤 주인이 오느냐에 따라 감독도 선수들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캐롯이 프로농구 역사에 감동의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팬 덕분에 행복한 1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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