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달러 받으려다 '압사 참사'‥생지옥 예멘의 비극
[뉴스데스크]
◀ 앵커 ▶
중동의 최빈국이자,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예멘에서 압사 사고가 벌어지면서 수백 명이 숨지고 다쳤습니다.
9달러, 우리 돈으로 만원 정도 되는 구호금을 받으려고 인파가 몰리면서 참사가 빚어진 건데요.
사고의 책임을 두고, 예멘을 장악한 반군 측과 목격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구호금을 나눠준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온 수천 명의 인파입니다.
좁은 장소로 그야말로 빈틈없이 밀려든 사람들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현지시각 19일 오후, 예멘 수도 사나의 한 학교에서 압사 참극이 빚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85명이 숨지고, 3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라마단 금식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을 앞두고 상인들이 1인당 9달러 상당의 구호금을 나눠주는 자선행사를 벌인 곳에서 일어난 참사였습니다.
예멘을 장악한 후티 반군은 상인들이 지방정부와 조율 없이 자선행사를 개최해 사고가 났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반면 목격자들은 후티 군경이 현장을 통제한다며 허공에 총을 쐈고, 사람들이 놀라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번 참사는 1인당 GDP가 2천5백 달러에 불과한 최빈국 예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란을 등에 업은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를 몰아내고 실권을 장악하자, 이란의 앙숙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부 후원에 나서면서 내전이 9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슬람권의 두 맹주국이 후원하는 대리전이 계속되는 데다, 굶주림과 전염병, 극단주의 세력의 횡포까지 더해져 '살아있는 지옥'으로 불릴 정도입니다.
유엔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7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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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창규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612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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